국산 네트워크장비, 신뢰성 부족 "큰 불만"

 네트워크 사용자들의 국산 네트워크장비에 대한 불만은 무엇일까.

 최근 네트워크연구조합이 전국 네트워크 사용자를 대상으로 국산 네트워크제품에 대한 의견을 모은 결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신뢰성 부족」과 「외산제품과의 호환성」이 대두됐다.

 신뢰성 부족은 또 직접판매와 연결돼 네트워크 사용자들이 외면하는 연쇄반응을 일으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교실망 등 하반기에 집중되어 있는 네트워크시장에서 신뢰성은 국내 네트워크업체들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제표준을 채택한 국내환경에 맞는 모델 개발과 사후서비스(AS) 품질향상도 문제점으로 지적됐으며 장비의 완전 국산화도 서둘러 이뤄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이밖에 네트워크 사용자들의 불만사항으로는 △적극적인 홍보 및 구축사례 부족 △국산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정확한 자료 제공 △외산제품의 모방형태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모델 개발 △보다 다양한 제품군 출시 등으로 나타났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국내 네트워크업체들이 외산 네트워크장비 기술에 맞대응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으나 기술과 신뢰성면에서 인식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AS면에서는 외산 장비에 비해 오히려 국산 제품이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국산 네트워크장비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조합은 최근 「조합사 기획실무위원회」를 열고 공동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외산장비에 대한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공동 보조해나가기로 합의했다.

 국내 네트워크업체의 한 관계자는 『외산제품과의 호환성 등 이미 외산 네트워크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이 모든 장비의 기준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외산장비에 맞추는 경향이 짙다』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네트워크장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신규로 구축하는 네트워크장비에 대해선 국산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신뢰성과 안정성면에서 외산에 결코 뒤지지 않으며 유지보수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매력적이라는 것이 이들 업체의 항변. 국내에서만이라도 공인된 성능 인증기관이 설립되면 이러한 사용자들의 불만을 다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들 양자의 입장을 종합해볼 때 현재 국내 네트워크업체들의 현안은 정확한 소비자의 요구와 정보의 취득이 관건이다. 따라서 네트워크산업의 전반적인 정보와 정확한 자료제공을 담당할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로선 네트워크연구조합이 조합사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만큼 정보와 자료제공 등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전반적인 네트워크산업의 조사자료가 없는 상태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사용자 요구에 부응할 수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조사결과 네트워크 국산화 열기 진작 이전에 국산 네트워크에 대한 불만사항을 수렴할 수 있는 조합의 위상정립이나 상위개념의 조직설립을 네트워크 사용자들은 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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