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내 PC시장이 1백50만원대 이하의 초저가형을 중심으로 저가형 제품수요가 점차 급증하면서 그동안 지속돼온 시장양극화 현상이 저가형 중심의 단극화 현상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올해 초 PC시장 양극화현상이 뚜렷해지면서 1백만원대 저가형 제품과 3백만원대 고가형 제품을 집중 공급, 시장공략에 나섰으나 최근 들어 고가형 수요가 점차 감소하는 반면 저가형 제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1백만원대 저가형 제품공급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저가형으로 급격하게 몰리면서 3백만원대 고가형 제품을 당분간 출시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지난달 보급형 펜티엄II PC인 셀러론 PC 2개 기종(모델명 M5200 시리즈)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셀러론 PC 4개 기종(M4500 시리즈)을 추가로 발표하는 등 저가형 제품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발표한 M4500 시리즈는 인텔 셀러론 2백66㎒와 3백㎒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해 32배속 CD롬드라이브, 56Kbps 모뎀, 4MB 비디오램 등 최신사양을 갖췄으면서도 전 기종의 가격이 1백만원대다. 삼성전자는 특히 올해초 출시한 1백만원대 MMX PC인 M4000과 최근 출시한 셀러론 PC기종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하고 올 하반기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저가형 모델 수를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최근 PC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길어지면서 신제품 출시시기를 크게 늦추면서도 저가형 중심의 시장재편이 가속화함에 따라 최근 인텔 MMX 2백33㎒ CPU를 장착한 1백30만원대 초저가형 제품을 개발, 국내시장 공급에 나섰다. 삼보컴퓨터는 또 지난 6월 출시한 1백만원대 셀러론PC 2개 기종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셀러론PC 2개 기종을 개발하기로 하는 등 저가형 위주의 PC시장 단극화 현상에 대비하기로 했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올하반기 PC시장에서 저가형 제품 수요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앞으로 1백만원대 제품모델 수를 크게 늘리고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우통신은 이를 위해 이달 중순 인텔 MMX 2백33㎒ CPU를 탑재한 1백30만원대 초저가형 제품(모델명 코러스프로넷 CD560-23MA)을 개발, 발표하고 이달말에는 1백만원대 보급형 펜티엄II PC 2개 기종 개발을 완료하기로 했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IMF한파 이후 저가형 제품수요가 급증하면서 1백만원대 저가 PC의 시장점유율이 올초 60%에서 75% 정도로 늘어났다』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말 이후에는 저가PC의 시장점유율이 9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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