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 주요 PCB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서고 있는 가운데 EU지역에 대한 국산 PCB의 수출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분석돼 주목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국산 제품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지역별로 시장개척이 유망한 1백개 틈새품목을 분석한 결과, 이 중 EU지역에서는 국산 PCB가 유력품목으로 선정됐다고 최근 밝혔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EU지역은 이동통신·컴퓨터 등 정보통신기기 수요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어 관련기기에 장착되는 PCB 수요도 덩달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지난해 42억달러에 달했던 EU지역 전체 PCB 수요는 올해 이보다 50% 정도 늘어난 60억달러 상당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EU 역내 주요 PCB업체들은 최근 들어 일반 가전제품용으로 사용되는 단·양면 PCB의 생산을 거의 중단하고 이동통신기기·컴퓨터 등에 장착되는 초박형 다층PCB(MLB)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품목의 전환을 급속히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U 역내 주요 PCB업체들이 단·양면 제품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MLB로 생산품목을 전환함에 따라 현지 가전 및 정보기기 업체들은 자사 제품에 탑재되는 단·양면 PCB를 역외 지역에서 아웃소싱하고 있으며 그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 KOTRA측의 분석이다.
KOTRA가 현지 무역관을 통해 입수·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EU 역내 국가들이 역외 지역으로부터 수입한 PCB는 96년보다 22.5% 늘어난 13억달러 상당에 달하고 이 중 한국산 PCB 수입규모는 96년도 수입액보다 68.5% 정도 급신장한 8천2백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EU지역 PCB 수입량의 6%에 달하는 규모다.
또 올 들어서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돼 7월 말 현재 EU지역에 대한 국산 PCB의 수출규모는 지난해 동기보다 54.6%가 늘어난 5천8백만달러에 달했다고 KOTRA 관계자는 설명했다.
KOTRA측은 『이처럼 국산 PCB의 수출 유망지역으로 급부상하고 EU지역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프로덕트로니카」 등 현지에서 개최되는 PCB 관련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 현지 바이어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샘플라인 구축을 통해 현지 수입상의 요구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공급체계를 확보하는 한편 그린PCB·빌드업(Build up) 등 첨단 PCB 개발에 본격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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