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계, LCD부문 사업 강화

 국내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부문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산업·디아이·평창하이테크산업·한국DNS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최근 새로운 LCD 장비를 잇따라 개발, 출시하는 한편 별도의 영업 및 개발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반도체 장비 제조를 통해 얻은 기술적 노하우를 LCD 장비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최근 반도체 장비시장의 계속된 불황에 따른 사업 다각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테스트 핸들러업체인 미래산업(대표 정문술)은 지난 94년부터 LCD 분야의 새로운 검사 장비 개발에 주력한 결과 최근 LCD 자동검사장비와 LCD 패널 핸들러가 결합된 LCD 패널용 자동영상검사장비 「MC-1510」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특히 이 회사는 현재 이 장비의 필드 테스트를 완료, 국내 한 LCD 생산업체에 사후 결제방식으로 납품키로 했으며 대만의 유력 LCD업체와도 납품 계약이 성사단계에 와있는 것으로 알려져 LCD 검사장비의 본격적인 국산대체 및 수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번인 테스터업체인 디아이(대표 박원호)는 LCD 제조에 사용되는 백라이트를 국내에서 생산, 공급키로 하고 최근 일본의 야마토 일렉트로닉스 인터내셔널 등과 합작으로 「디아이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의 전문 자회사를 설립했다.

 반도체용 프로브카드 전문생산업체인 평창하이테크산업(대표 이억기)도 최근 개발한 24인치 LCD용 자동 프로브시스템인 「PSL-2400」의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하는 한편 일본의 자동화 장치 전문 생산업체인 다이헨사와 기술 제휴, 반도체 및 LCD용 각종 로봇 장치의 국내 개발 및 공급도 추진한다.

 또한 반도체용 웨이퍼 소터업체인 미래엔지니어링(대표 김종인)은 최근 LCD 셀(Cell)용 로봇 핸들러를 개발한 데 이어 LCD 유리 패널의 이송에 따른 물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LCD 카세트 및 로봇 팔(핸드)도 개발,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하는 등 LCD 장비 전문업체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DNS가 이미 지난해 총 1백20억원을 투자, 천안2공단에 LCD 장비 조립공장을 완공하고 LCD용 웨트스테이션 및 코터 등을 본격 양산중이며 한택·한국도와·케이씨텍 등 상당수의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LCD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선정하고 관련 연구팀을 대폭 보강하거나 개발 투자비를 늘리는 등 이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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