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IMTS 98] 포럼 주제발표.. 아시아 레이저 가공기 시장 동향

IMTS 98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세계 레이저 가공기 시장동향에 관한 포럼"에서 하나기술 김도열 사장이 지난 96년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아지역을 대표해 "아시아 레이저 가공기 시장동향"을 발표한다. PRC.트럼프.로핀시나.파나소닉.파낙.루모닉스.NEC.하스 등 세계 각국의 레이저산업 관계자와 시장 선도기업의 책임자들이 대부분 참가하는 이 포럼에서 발표되는 내용은 각 업체의 마케팅 전략수립의 근긴이 되는 등 산업용 레이저분야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다. 따라서 레이저 가공기 관련 기술로는 후발주자인 국내 중소기업 대표가 이 포럼의 2회 연속 발표자로 선정된 것은 아시아지역으로는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특히 산업용 레이저 관련 기술 또는 마케팅 측면에서 아시아의 대표격으로 한국이 인정받았다는 점과 수출을 지향하는 국내 업체들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국내 레이저 가공기 업체들에 소중한 자료가 될 발표내용을 사전에 입수,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

 레이저 가공기와 같이 특수한 제품의 시장동향은 분석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번 아시아시장 동향 분석을 위해 한국의 경우 97년 시장규모는 레이저 가공기 제조회사 각사의 판매실적을 합쳤으며 98년 시장은 각사의 상반기 판매실적을 근거로 하반기 시장을 유추했고 99년 자료는 각사의 시장 예측치를 참조했다.

 특히 이번 보고에서 특기할 사항은 중국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레이저 가공기의 시장 정보를 포함한 것이다.

 중국으로 수입되는 레이저 가공기의 시장동향은 홍콩과 미국을 통해 입수한 정보로부터 분석했고 대만은 CO₂ 레이저 가공기와 고체 레이저 가공기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했다.

 레이저 마킹기가 시장의 대부분인 동남아시아의 경우 시장의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하기가 어려웠으므로 동남아시아에 레이저 마킹기를 판매하는 회사와 인터뷰를 통해 유추했으며 모든 시장규모는 매우 보수적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시장규모가 어느 정도 정확한가 하는 점에는 다소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시장 규모 및 동향을 파악하기 어려운 아시아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분석으로라도 레이저 가공기의 시장 흐름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97년에 판매된 CO₂ 레이저 가공기의 응용 영역별 분포를 보면, 아시아 전체 시장규모는 7천5백만달러(미국 달러 기준)로 금속절단기가 81%를, 용접이 5%, 마킹이 4%, 기타 응용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과 동남아시아의 CO₂ 레이저 마킹기 시장 정보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CO₂ 레이저 마킹기의 시장규모는 4%보다 다소 많으리라 생각한다.

 기타 응용 중에 특기할 사항은 중국에서 활발히 응용되고 있는 레이저 열처리기다.

 97년에 판매된 고체 레이저의 응용을 살펴보면, 총 8천6백30만달러의 시장규모로 CO₂ 레이저보다 그 시장이 더 크게 파악됐다.

 고체 레이저 가공기의 경우 제일 큰 응용영역은 레이저 마킹으로 플래시 램프 펌프 Nd;YAG 레이저 마킹이 60%, DPSS(Diode Pumped Solid State) 레이저 마킹이 5%로서, 고체 레이저 가공기 총응용의 65%를 레이저 마킹이 점유하고 있다. 펄스 Nd;YAG 응용으로는 용접이 17%, 천공 및 절단이 4%며, 고출력 CW Nd;YAG 레이저 응용은 10%, 기타 4%는 주로 전자소재 레이저 트리밍기다.

 97년을 기준으로 CO₂ 레이저 가공기의 국가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한국이 1백37대 판매에 3천4백만달러 규모로 아시아에서 46%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만은 52대 판매에 2천만달러 규모로 27%를, 중국은 2백50대 판매에 2천만달러로 2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기할 사항은 중국의 경우 중국산 CO₂ 레이저 가공기가 2백20대 판매돼 그 판매액이 1천만달러로 대당 4만5천달러인 저가시장이 형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97년도 고체 레이저 가공기의 국가별 점유를 살펴보면, 한국이 30%, 대만이 11%, 중국이 20%, 동남아시아가 39%를 차지하고 있다.

 레이저 마킹기가 주도하는 동남아시아시장은 반도체 생산이 활발하기 때문에 고체 레이저 가공기 시장 규모가 가장 큼을 알 수 있다.

 이 시장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대비 상대적인 시장 규모를 추정했다.

 이로써 보수적으로 추정을 해도 동남아시아는 한국보다 1.7배 큰 시장임을 알 수 있다. 고체 레이저 가공기의 총시장은 8천6백만달러로 CO₂ 레이저 가공기 시장 규모보다 크게 파악됐다.

 중국시장을 살펴보면 Pulse/CW Nd;YAG 레이저 가공기의 경우 수입되는 제품의 평균가격이 16만달러인 데 비해 중국산은 56대 판매에 1백50만달러로 대당 2만7천달러인 것으로 나타나 가격에서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레이저 마킹은 수입품이 5만달러인 데 비해 중국제품은 1만8천달러로 분석됐다.

 CO₂ 레이저 가공기의 97년 시장 규모는 7천5백만달러로 한국이 46%, 대만이 27% 정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는 2년 전 IMTS 96에서 예측했던 8천3백만달러보다 10% 정도 감소한 규모다.

 여기에는 동남아시아의 CO₂ 레이저 시장 규모를 제외했고 96년에는 CO₂ 레이저 마킹기를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97년도 아시아시장 규모는 대략 7천5백만달러에서 8천만달러 사이로 추정할 수 있다.

 이는 96년보다 다소 낮은 시장 규모로 당초 예상보다 성장을 하지 못한 것은 97년 상반기부터 시작된 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한 설비투자 위축 때문이며 결국 97년은 96년 대비 같은 수준 또는 약 10%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

 98년은 약 5천6백만달러의 시장 규모로 35%의 수요감소가 예측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60%에 가까운 급격한 투자위축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금융위기로 인한 투자환경 위축과 환율 평가절하로 인해 레이저 가공기 투자 회수에 문제가 생긴 때문이다.

 99년은 약 6천8백만달러의 시장 규모로 98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나 97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시장은 급속히 회복돼 97년 시장 규모의 70% 정도까지 될 것으로 보이며 대만시장은 안정, 중국시장은 2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고체 레이저 가공기에서 98년 한국시장은 약 43% 감소가, 동남아시아시장은 50% 감소가 예상되고 있으며, 대만은 98년 60% 성장한 후 99년에 9% 성장에 그치는 시장둔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98년 대만시장은 이번 시장조사가 98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하반기 반도체 및 전자업계의 투자 둔화로 인해 다소 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의 경우에는 국내 생산제품을 중심으로 40%에 가까운 성장이 계속되고 99년에는 한국의 97년 수준으로 시장이 회복되며 동남아시아가 예년의 7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레이저 가공기 제조업체들은 예측하고 있다.

 CO₂ 레이저 가공기와 고체 레이저 가공기의 시장 규모를 종합해보면 97년 시장규모는 1억6천만달러로 추정되며 98년에는 이보다 25% 감소한 1억2천만달러, 99년에는 97년도 수준으로 회복돼 1억7천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시장이 안정돼 있고, 중국 레이저 가공기가 고속성장을 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시장형태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과 동남아시아시장을 살펴보면 한국의 경우 98년에는 약 52% 시장감소가 예상되며 낙관적인 경우에도 99년은 97년 대비 약 85% 선이므로 2000년 이후에나 회복이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동남아시아 시장전망도 한국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레이저 가공기 개발은 84년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경험을 쌓아온 한국의 레이저 가공기 제조회사들이 수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상대적인 저가격을 바탕으로 한국산 레이저 가공기가 세계적으로 파급될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의 레이저 가공기 시장도 중국산 제품을 중심으로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

 대만의 레이저 가공기 시장은 안정돼 있으나 매우 보수적이어서 새로운 업체의 시장 참여가 매우 어렵다.

 동남아시아국가의 레이저 가공기 주시장은 반도체와 전자산업이므로 세계 전자업계의 투자 여부에 영향을 받는다.

 한국과 그외의 아시아국가의 사업문화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레이저사업 전개는 국가별 문화의 특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아시아 시장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구매결정요인으로 시스템의 구성과 성능 또는 품질보다도 가격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아시아의 현 경제상황은 레이저 가공기 시장의 성장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환율의 평가절하와 높은 이자 및 인플레이션은 레이저 가공기 투자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지난 1년간 환율변동을 살펴보면, 97년 1월에 달러당 8백44원 하던 환율이 98년 1월에는 1천6백70원이 됐으며, 연말에는 1천3백50원에서 1천4백5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되는 레이저 및 레이저 가공기는 그 가격이 60∼70% 인상되는 효과가 일어났다.

<정리=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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