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탈을 통합한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가 조직을 재정비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한국디지탈 통합 이후 1개월 남짓 지난 시점에서 한국컴팩컴퓨터는 지난 1, 2일 이틀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와 더욱 강화된 협력체제를 바탕으로 공동 마케팅을 전개해 하반기 중대형컴퓨터 시장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세에 돌입했다. 한국컴팩컴퓨터는 이번 대규모 행사를 통해 극도로 위축된 국내 중대형컴퓨터 시장 수요 활성화를 꾀하는 동시에 올 하반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한국컴팩컴퓨터는 통합회사의 성공여부가 앞으로 6개월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고 통합된 조직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신속하고도 다각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고려한 부분이 한국컴팩컴퓨터와 한국디지탈의 통합조직 구성문제. 한국컴팩컴퓨터는 지난 7월 한국디지탈을 공식적으로 인수한다는 발표와 함께 그 후속조치로 통합조직에 대한 개편작업을 즉각 단행했다.
통합조직은 시스템통합사업부·영업본부·기술지원부·PC사업부 등 9개 사업부서와 전략기획실·국제구매본부(IPO) 등으로 구성했다. 각 사업부의 임원진은 한국디지탈과 기존 한국컴팩컴퓨터 출신들을 업무특성에 맞게 분산 배치해 통합에 따른 조직구성에 대한 잡음 소지를 최소화했다.
특히 세계 제1의 PC 공급업체 이미지를 국내시장에 새롭게 부각시키기 위해 PC사업부를 별도로 신설,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가정용PC 시장공략에 대한 강한 집착을 내보이고 있다. 또 통합에 따른 중복인력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해 60여명을 정리, 불필요한 군살을 제거했다.
조직개편과 더불어 제품군에 대한 정지작업도 이루어졌다. 한국컴팩컴퓨터의 홍순만 이사(제품·영업기획부 총괄)는 『한국디지탈 인수로 한국컴팩컴퓨터가 보유하지 못한 유닉스서버가 추가돼 대형시스템인 탠덤의 히말라야를 비롯해 중저가형 등 제품군이 한층 다양해졌다』며 『그러나 중복되는 제품들은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복되는 제품군 가운데 NT서버의 경우, 한국디지탈에서 그동안 공급해온 「디지탈서버」가 컴팩의 PC서버인 「프롤라이언트」 제품군으로 통합되고 PC는 디지탈 대신 컴팩제품으로 단일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된 한국컴팩컴퓨터의 영업방식도 일부 변화돼 기존 대리점을 통한 간접판매에다 한국디지탈의 직판방식을 혼합한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컴팩컴퓨터는 이같은 인력을 포함한 조직과 제품, 영업방식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 현재 국내 중대형컴퓨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IBM이나 한국HP와 같은 이른바 토털 솔루션을 갖춘 종합정보기술(IT) 업체로의 변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강성욱 사장은 『앞으로 3년 안에 한국컴팩컴퓨터는 인력은 물론 매출액면에서 국내 3위의 IT 업체로 급부상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컴팩의 주력제품인 NT서버기종을 비롯한 디지탈서버, 히말라야 등 중대형시스템에 대한 판촉활동을 한층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컴퓨터업계 전문가들은 『통합된 한국컴팩컴퓨터가 국내 중대형컴퓨터시장의 3강 구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진보적 성향의 한국컴팩컴퓨터와 보수성이 강한 한국디지탈의 이질적인 영업문화, 혼재된 조직의 인력구성에 따른 과도기적 공백현상을 이른 시일 안에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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