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업체 PCS단말기 시장 "돌개바람"

 초기 난조를 보였던 후발 제조사들의 PCS 단말기가 시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단말기는 기존 삼성·현대·LG 등 메이저 제조사들의 세에 눌려 초기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공격적인 마케팅과 파격적인 디자인에 힘입어 안정적인 자리를 확보해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약진세가 가장 두드러진 제품은 79g의 초소형 PCS 단말기로 주목받았던 어필PCS(모델명 APC-1000)와 지난달 중순에 출시된 모토로라PCS(MPM-2800).

 이 가운데 어필텔레콤이 출시한 어필PCS는 높은 가격으로 올 5월 출시된 후 6월말까지 고작 3천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으나 지난 7월 가격인하 후 두달 동안 무려 8만여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독점 공급사인 LG텔레콤이 이 제품에 대한 보조금을 인상해 가입비 포함, 대리점 판매가가 20만원 안팎으로 떨어지자 한달 동안 판매대수가 4만대를 넘었다.

 한솔PCS와 독점 공급계약 조건으로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 모토로라 제품도 지난달 중순 출시된 후 보름 만에 1만2천대가 가입됐다. 한솔PCS측에서는 이 달에도 1만여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이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제품이 초소형의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기존에는 높은 가격 때문에 구입을 망설였지만 일단 가격이 인하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구입을 서두른다는 것.

 실제 LG텔레콤이 자체 조사한 설문자료에 따르면 어필PCS의 경우 응답자의 85.3%가 제품 디자인에 만족 또는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81.1%가 30만원 이하의 가격이면 구입을 고려해본다고 대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단 가격이 인하돼 판매면에서도 상승곡선에 올라선 상태라 앞으로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후발 PCS 단말기가 얼마만큼 상승세를 몰아갈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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