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달러 나왔습니다. 더 없습니까. 1백10달러 나왔습니다.』
외국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매 장면이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서양인들에게는 경매가 생활의 일부일 정도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케이블TV와 인터넷을 이용한 경매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교통관광 전문채널인 리빙TV(채널 28)가 매일 1시간 이상 중고 자동차 경매를 생방송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최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인터넷 가상공간에 개설된 사이버 경매 사이트 숫자만도 10여개를 헤아린다.
특히 쌍용정보통신이 한겨레신문과 공동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인터넷에 마련한 사이버 경매장인 「유명인사 애장품 판매전(http://hani.s-mart.co.kr)」에는 최근 하루 평균 1만여명이 몰려들어 주최측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 곳에는 박세리 선수의 골프채를 비롯해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모자, 서태지의 옷, 신중현의 전기기타 등 유명인사 12명의 애장품 20여점이 나왔다.
20만원에서 시작한 박세리의 골프채(아이언6)가 현재 25만원을 호가하고 있고 또 서태지가 입던 T셔츠도 5만원에서 15만원으로 그 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어오르고 있다.
경매는 오는 24일까지 계속된다. 이에 따라 경매 참가자가 경매에 나온 제품의 구입가격을 밝히는 호가(Bidding) 경쟁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주최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번 경매에서 올린 수익금은 전액 북한 동포 돕기에 사용된다.
경매에 참가하는 방법은 회원으로 등록한 뒤 원하는 경매품을 골라 희망가격을 써넣으면 된다. 현재 자신이 제시한 가격이 가장 높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얼굴도 보이지 않는 다른 네티즌이 금세 자기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부르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더 비싼 값을 소리치면 또 다른 경쟁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
구경꾼들도 실시간으로 바뀌는 최고 가격을 지켜보면서 경매가 주는 묘미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경매장에 나갈 필요 없이 안방에 앉아 편하게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사이버 경매의 매력이다.
한편 경매사업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홈페이지를 소개하고 있는 시장조사 전문회사인 웹21사의 홈페이지(http://www.100hot.com/auction)를 꼭 한번 방문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이 홈페이지에서 현재 지구촌에서 가장 잘나가는 사이버 경매회사는 온세일(http://www.onsale.com)사로 이 곳에서 거래하고 있는 제품은 컴퓨터·모니터·프린터 등 첨단 정보통신 제품을 비롯, 자동차·와인 그리고 전세계 유명 관광지의 호텔 숙박권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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