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노트북PC 영역 구분 무너진다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의 특성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최근 PC 신기술 발전에 힘입어 데스크톱PC는 본체의 부피 및 크기가 크게 줄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노트북PC의 전유물이었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를 장착한 제품마저 등장하면서 지금껏 노트북PC의 고유분야로 여겨져온 「휴대성」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반면 노트북PC도 PC기술 발전과 함께 데스크톱PC에 버금가는 고성능 제품이 등장해 데스크톱PC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성과 TFT LCD 모니터로 특징지워진 노트북PC와 고성능으로 요약되는 데스크톱PC는 앞으로 서로의 고유영역을 내주고 침범하면서 점차 두 제품의 벽이 허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달들어 두 제품의 특성을 모호하게 하는 제품이 본격 등장하고 있다. 대우통신은 이달말에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의 장점을 혼합한 PC 2개 제품(모델명 CDN 510·CDN 500)을 발표하고 국내시장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대우통신이 이달 말에 국내에 공급할 이들 2개 제품은 데스트톱PC 본체에 그동안 노트북PC 모니터용으로 사용돼온 13.3인치(CDN 510)와 12.1인치(CDN 500) TFT LCD 모니터를 탑재했다.

 이 PC는 인텔 펜티엄Ⅱ 2백33㎒ CPU, 32MB의 주메모리, 3GB의 HDD, 24배속 CD롬드라이브의 사양을 갖추면서도 부피가 기존 데스크톱PC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초경량 초슬림형 제품이다. 대우통신은 고성능이면서도 크기를 줄인 이 제품을 기반으로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의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달초 기존 데스크톱PC에 비해 크기를 약 30% 줄인 공간절약형 셀러론PC(모델명 M4500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내년 초에는 기존 제품에 비해 40% 가량 크기를 줄인 초슬림형 제품을 개발, 국내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국내시장 공급에 나선 셀러론PC는 ATX보드를 채택하고 새로운 PC 제조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크기를 줄인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들 제품이 노트북PC의 작업환경과 데스크톱PC의 성능이 요구되는 금융권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은행·증권사를 대상으로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멀티캡(대표 최병진)도 이달 중순에 5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그래픽카드와 사운드카드 등 기존 입출력(I/O)카드를 온보드화해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3분의 1 가량 줄인 데스크톱PC를 발표할 계획이다. 멀티캡은 이 제품을 기반으로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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