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가 침체되고 있는 저항기업계가 일부 업체들의 저가공세로 갈등국면을 맞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과잉투자 및 모기업의 부도 여파로 은행거래가 중지됐던 D전자·S전자 등 일부 저항기업체들이 최근 화의를 인가받으면서 오히려 가격경쟁력을 회복, 가격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저항기업체들이 유통질서가 문란해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업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부도업체들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화의 개시에 따라 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원금의 상환을 유예받고 이자부담도 없어져 오히려 부도가 나지 않은 다른 저항기업체보다 15∼20% 이상 싼 가격으로 저항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항기업체 관계자들은 현재 부도업체들이 제시하고 있는 가격은 제조원가 이하로밖에 볼 수 없으며 이로 인해 가뜩이나 시장이 축소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실한 저항기업체들도 물량감소 및 가격하락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세트업체들도 부도업체의 가격제시 조건을 내세워 다른 저항기업체에 가격인하 압력을 가하고 있어 부도업체들이 업계의 공멸을 가속화하는 「제살 깎아먹기」식 영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도업체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부도 전 공급가격과 현재 가격은 별 차이가 없으며 부도 이후 대기업 위주의 영업전략을 바꾸어 소규모 업체 및 대리점 판매를 늘려가다보니 기존 시장을 빼앗길 것을 우려한 소형 저항기업체들의 불만이 가중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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