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SDRC코리아·패라매트릭코리아 등 기계설계용 캐드(MCAD) 공급업체들이 윈도NT 기반의 솔루션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어서 이를 둘러싼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캐드 공급업체들이 윈도NT용 제품을 잇따라 소개하려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여파로 국내 기업체들이 유닉스용 제품보다 30∼50% 저렴한 윈도NT용 제품을 구매 우선순위로 정하고 있는데다, 사무환경도 윈도95나 윈도NT로 변하고 있어 설계담당자들이 업무 연계성을 확보하기 위해 윈도NT용 제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다음달 중순 자사의 MCAD 소프트웨어(SW)인 「카티아 5.0」 NT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기존 유닉스 기반에서 가동되던 「카티아 4.0」의 기본 데이터베이스(DB)구조를 객체지향으로 교체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웹(Web) 구현기능을 기본으로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사용자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표준화면을 윈도NT와 동일하게 구성했다.
한국IBM은 이번에 출시될 제품을 유닉스버전 및 윈도NT 등으로 나누어 소비자들이 제품종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IBM의 김문성 부장은 『윈도NT 기반의 제품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능이 보강돼 기존 유닉스용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들도 사용법을 쉽게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SDRC코리아(대표 유창희)도 연말께 윈도NT 기반의 MCAD SW를 출시할 계획이다. 고가격·고성능의 「아이디어스 마스터」 시리즈와 보급형 제품인 「아이디어스 아티산」 시리즈 등 2종류의 MCAD SW를 공급하고 있는 이 회사는 「아이디어스 마스터」 시리즈의 경우 유닉스와 윈도NT용 제품을 동시에 출시하는 한편 「아이디어스 아티산」 시리즈는 윈도NT용 제품만 출시해 제품차별화 전략도 구사할 계획이다.
SDRC코리아가 공급할 윈도NT용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데이터 호환기능이 보강됐으며 3차원으로 설계된 데이터를 즉시 편집할 수 있는 기능도 내장돼 있다. SDRC코리아의 이민혁 차장은 『지난해에는 윈도NT용 제품이 전체 매출의 10%였으나 올해는 30%로 늘어나고 있어 윈도NT용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MCAD시장이 윈도NT 중심으로 변함에 따라 유닉스용 제품과 윈도NT용 제품을 함께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패라매트릭코리아(대표 켈리 랜드)도 지난 4월부터 윈도NT용 제품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최근 입찰제안서의 95% 이상을 윈도NT용 제품으로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유니그래픽스솔루션즈코리아(대표 개럿 에반스)도 윈도NT용 제품이 전체 매출의 50%를 상회함에 따라 윈도NT용 제품을 주력으로 삼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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