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IMF시대 이사람을 주목하라 (26)

타원에너지 박문삼 사장

 IMF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오히려 사세를 확장하며 성장세를 누리고 있는 회사가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타원에너지. 이 회사의 박문삼 사장은 지난해말 이동통신 대리점을 개설한 후 지금까지 8개월만에 2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사업초기에는 휴대폰과 PCS 가입업무를 모두 대행했으나 최근 들어 LG텔레콤의 가입수탁 업무에만 주력하고 있다. 현재 타원에너지가 확보하고 있는 LG텔레콤 가입자는 1만7천명. 전체가입자의 8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전국에 이동통신 대리점이 수천개에 이르지만 이처럼 짧은 기간에 많은 수의 가입자를 유치한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이 때문에 그는 이제 강남 일대에서 이동통신 업계의 「왕발」로 통한다.

 박 사장은 지난 94년말 7년 동안 몸담았던 모 대기업을 그만두고 냉방기기 대리점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가전제품 유통시장에 뛰어들었다. 유통분야에 대해서는 왕초보였지만 당시 에어컨 예약판매 바람에 힘입어 어렵지 않게 회사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도 IMF 이후 에어컨 매기가 급격히 떨어지자 사업분야를 이동통신 대리점으로 전환했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공격적 마케팅에 맞춰 대리점들도 함께 뛸 수밖에 없더군요. 지난 8개월 동안 정신없이 뛰어다녔습니다.』

 박 사장이 이처럼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게 된 것은 바로 천성에서 나오는 부지런함 때문이었다. 타원에너지가 확보하고 있는 2만여명의 가입자 가운데 절반은 특판으로 유치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의 특판은 기업이나 특정 단체를 대상으로 다수가입을 전제로 비교적 싼값에 판매하는 것이다.

 박 사장의 성공비결은 친절과 고객만족 서비스다. 모든 이동통신 대리점들이 사업자들의 가입자 유치경쟁에 따라 저가판매를 하고 있던 터라 자신의 대리점을 차별화하는 방법은 그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직원들이 고객의 불만 하나라도 친절히 상담해주도록 했다.

 박 사장은 사업자와 대리점의 역할에 명확한 선을 긋고 있다. 사업자가 최선의 통화품질을 제공할 때 대리점도 최고의 고객확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박 사장은 거꾸로 사업자들에 대해서도 가입자 유치를 위한 무리한 판촉에 앞서 품질을 높이도록 촉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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