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반주기 세대교체 "바람"

 노래반주기 시장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IMF체제를 맞아 태진미디어^금영^대흥전자^아싸 등 기존 업체들이 위축돼 있는 가운데 벤처트라이^열림기획^BMB코리아 등 신규 업체들은 9월부터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신기술을 채택한 새로운 노래반주기를 앞세워 시장공세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벤처트라이의 휴대형 만능 노래반주기와 통신용 노래반주기를 비롯해 열림기획의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방식을 채택한 원음 노래반주기, BMB코리아의 컴퓨터합성음(MIDI)과 어쿠스틱 혼합 노래반주기 등이 현재 주목받는 차세대 제품들이다.

 이들 제품은 기존 컴퓨터뮤직플레이어(CMP)방식이나 비디오CDP방식의 노래반주기에선 찾아 볼 수 없는 획기적인 기능을 몇 가지씩 채택했으면서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기존 시장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벤처트라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형 만능 노래반주기가 최근들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휴대형으로 TV나 오디오만 있으면 노래방^단란주점^식당 등 일반 업소는 물론 집이나 차안에서 누구나 쉽게 노래방을 꾸밀 수 있는 사용의 편리성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다 가격마저 기존 제품의 절반수준에 불과해 IMF시대를 맞아 수요가 늘고 있는 염가형 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벤처트라이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통신용 노래반주기는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신곡을 다운로드하거나 IC카드를 통해 수시로 신곡을 공급받을 수 있는 획기적인 기능을 대거 채택,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제품 역시 노래반주기와 앰프^이퀄라이저 등을 콤팩트한 크기로 일체화함으로써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여 고급 업소용 시장에서의 히트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래반주기업체들은 최근들어 유행하고 있는 어쿠스틱 원음에 가까운 생생한 입체음향을 실현하기 위해 온갖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CMP나 비디오CDP방식의 노래반주기로는 이를 구현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는 가운데 신규업체인 열림기획이 차세대 저장매체인 DVD를 이용해 이를 간단하게 해결한 노래반주기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DVD롬기술과 MP3파일 압축기술을 이용해 40인조 오케스트라가 실제 연주한 어쿠스틱 원음을 그대로 재생하는 업소용 원음 노래반주기가 바로 그것. 이 제품은 LD처럼 오리지널 입체 사운드를 수록했을 뿐 아니라 용량의 한계를 지닌 기존 제품과는 달리 8.5GB의 대용량화를 실현, 노래반주기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벤처트라이^BMB코리아^DMB코리아 등 국내 업체들이 차세대 제품으로 DVD방식의 노래반주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DVD방식이 기존 CMP나 비디오CDP 방식을 완전 대체하려면 소프트웨어(원음 연주곡) 문제를 선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낙관만을 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BMB코리아가 최근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미디음과 어쿠스틱 혼합연주기도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신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대용량의 DVD를 사용하지 않고도 MP3 데이터 압축기술을 이용해 CD 1장에 4천5백여곡의 어쿠스틱 연주음과 동영상을 함께 수록했으며 4채널 서라운드 입체음향을 실현한 것이다.

 특히 이 제품을 개발한 BMB코리아는 고급형 노래방용 스피커와 마이크 등 주변기기 시장에서 전문업체로 자리잡아 노래반주기와 주변기기를 솔루션으로 공급할 경우, 시장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후발업체들의 적극적인 시장공세에 대해 선발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노래반주기 수요가 줄어들면서 기술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기술력 못지않게 영업력이 업계 판도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나름대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어쨌든 신기술을 앞세워 의욕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선 신규업체들과 기존 위치를 지키려는 선발업체들간의 열띤 시장선점 경쟁을 통해 IMF한파로 잔뜩 움츠린 노래반주기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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