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RF)부품 전문업체인 KMW(대표 김덕용)는 RF부품업계의 맏형격이다. 지난 91년 설립된 KMW는 황무지나 다름없는 국내 RF부품산업의 기틀을 다져왔으며 수많은 후발기업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오고 있다.
연간 매출액 5백억원 규모인 KMW는 이제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으며 2000년대 직원 1천명에 매출액 2천억원 규모의 세계적인 RF종합부품업체로서 꿈에 부풀어 있다.
KMW의 성장에는 든든한 연구개발력이 자리잡고 있어 가능했다. 지금까지 연구개발 실적을 보면 세계 최초의 개발품으로는 무선호출기시스템용 통합스위치를 비롯해 이동통신시스템용 파워 스위처블 콤바이너, 혼합형 필터 등이 있으며 이밖에 증폭기 등 1백여종의 크고 작은 제품을 개발했다. 그 결과 34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으며 미국의 유명한 RF잡지인 마이크로웨이브저널의 표지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KMW의 김덕용 사장은 『회사 설립 3년만에 법인으로 전환하고 그동안 단품위주의 연구개발을 보다 체계적이고 기술선도적인 방향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듬해인 95년 부설 중앙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이 때부터 연구개발에 가속도가 붙어 한해 10여종이 넘는 제품 개발을 해왔다』면서 KMW가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중앙연구소(소장 이윤배)의 노력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했다.
KMW가 연구개발에 쏟은 열정을 보면 연구개발만 하는 기업으로 여길 정도다. 전체 인력의 4분의1인 1백10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또 이들이 한해에 쓰는 연구개발비는 대략 60억원 정도인데 흥미로운 것은 투자비용에 한계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비용과 달리 연구개발비를 KMW는 책정해 놓고 있지 않다. 언제든지 필요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KMW의 연구인력 중 박사가 3명, 러시아출신 엔지니어도 14명이나 된다. 그리고 이들의 연구개발을 뒷받쳐주는 서강대 장익수 교수 등 교수 자문단이 포진해 있다.
그리고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연구원의 복지후생도 자랑할 만하다. 러시아 엔지니어들을 위해 사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각종 운동시설이 갖춰진 기숙사, 연구개발포상제 운영 등이 그것이다.
중앙연구소 이윤배 소장은 『이동통신시스템 및 단말기에 들어가는 RF부품 대부분을 국산화해 7백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이제는 단순한 제품개발에서 벗어나 기능통합제품과 선도기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중인 제품으로는 라이너 파워 증폭기 등 RF능동부품을 비롯해 PCS용 중계기, 마이크로웨이브장비 등이다.
이 소장은 『올해부터 내수 실적보다 수출 비중이 더 클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KMW의 제품 기술력이 서서히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RF부품 종합업체로 부상하기 위해 수요에 조기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과 소재부문의 지속적인 국산화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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