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자상가] 터미널전자쇼핑.. 지하철1.4호선 근접.교통여건 "최고"

『모여든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나.』

터미널전자 쇼핑센터에 입주한 상인이라면 누구나 하루씩 생각하는 화두다. 용산 관광버스 터미널로 출발한 터미널전자 쇼핑센터는 용산에 자리잡고 있는 6개 전자상가 가운데 교통여건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쇼핑센터 3층은 바로 1호선 용산역 개찰구로 이어져 있고 4호선 신용산역으로 나오면 도보 나와도 걸어서 10분이면 상가에 도착할 수 있다. 또 주차장 시설도 다른 어떤 상가보다 넉넉한 편이다. 쇼핑센터 지하 1,2층에 5백여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자체 주차장이 있으며 상가 바로 앞에는 동시 주차 수용능력 7백여대가 넘는 서울시 공용주차장 까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쇼핑을 위해 용산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터미널전자 쇼핑센터에 먼저 들러 가격을 흥정하게 마련이다. 손님을 끌어 모으는 집객력 면에서는 다른 상가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는 셈이다.

하지만 터미널전자 쇼핑센터도 올해 유례없는 불황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물건을 사기에 앞서 흥정만 하고 돌아서는 실속없는 손님들이 다른 상가보다 더 많이 몰리기 때문에 쇼핑센터 입주상인들이 체험적으로 느끼는 불황의 정도는 더 심한 편이다. 터미널 상가를 찾는 소비자들은 대체로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쇼핑을 하기 위해 지하철이나 혹은 자가용을 이용해 용산에 들러 입지여건상 가장 먼저 터미널상가에 들르게 된다는 점이다. 문제는 용산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다 보니 첫번 들른 매장에서 바로 구매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아주 적다는 것이다. 대부분 근처의 다른 상가를 둘러보고 가격과 서비스 등 여러가지 요인을 꼼꼼히 따져 보고서야 물건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용산전자상가를 찾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일단 터미널 상가에서 흥정을 하며 가격정보를 알아낸 다음 전자랜드와 나진, 선인 등 상가를 들러 제품 가격을 비교하고 나서야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추세에 있다.

따라서 터미널상가의 올해 불황 극복 전략도 비교구매를 선호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추세에 맞춰 처음부터 다른 상가보다 경쟁력있는 가격과 서비스를 제시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한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터미널 전자상가 상우회와 입주상인들이 생각하는 첫번째 차별화 전략은 서비스다. 단기적으로는 가격조건이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는데 효과를 나타내겠지만 결국 입주상인들이 안정적으로 긴 안목에서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서비스가 관건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상우회는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선 적은 규모지만 손님들이 만나서 쉴 수 있는 만남의 광장을 터미널상가 건물 근처 부지에 마련할 계획이다. 만남의 광장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와 수신전용 전화기, 자판기 등을 설치해 고객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정보도 교환할 수 있는 장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용산 전자단지내 6개 상가 가운데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소비자보호센터도 터미널 전자상가가 서비스 측면에서 앞서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다. 한번 판 제품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상인들의 고객 우선주의 정신이 모인 결실이다.

상우회는 또 터미널상가 외부강사 등을 초청해 입주 상인들을 대상으로 고객응대 요령과 예절교육 등 강연회 등을 개최해 일반 고객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서비스의 질부터 높이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가격은 터미널상가 입주상인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분야다. 용산을 찾는 사람들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무한정 저가 경쟁 체제로 나가다가는 공정거래의 질서가 흔들릴 우려가 있다는 점에 대해 터미널상가 상인들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터미널상가에서는 무리한 가격경쟁보다는 신뢰성있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한다는데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 늦어도 10월경 실시할 예정인 정찰제 제도도 이같은 가격전략에 따른 것이다.

다양한 이벤트는 터미널 쇼핑센터가 불황 탈출을 위해 기획하고 있는 단기 처방이다. 상우회와 입주상인들은 올 연말까지 2차례 정도의 판촉 이벤트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10월경 실시할 예정인 가을맞이 대축제 행사가 첫번째로 정기세일과 신규매장 오픈행사를 겸해서 치뤄진다. 또 12월에는 방학을 맞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와 소형 오디오를 중심으로 한 판촉과 행사를 실시해 올해 매출을 극대화해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행사기간중에는 인기 연예인을 초청한 사인회와 거리공연, 힙합 경연대회, 컴퓨터 시연회, 경품행사 등을 개최해 최대한 소비자들을 끌어 모아 매출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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