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돌을 맞는 전자랜드는 IMF와 함께 찾아온 불황을 극복하고 국내 최고 전자상가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대대적인 전자랜드 창설 10주년 기념행사를 전개해 명실상부한 종합 전자백화점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갈 계획이다.
대개 전자상가는 가전제품 또는 컴퓨터 등 특정 품목만을 전문으로 취급하지만 전자랜드는 다르다. 가전제품, 컴퓨터, 부품, 통신기기 등을 총망라한 종합전자 양판점인 전자랜드는 전세계 유수의 전자상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자상가로 평가받고 있다.
본관과 신관, 별관으로 구분돼 있는 전자랜드에 입주해 있는 매장은 총 8백여개. 이중 부품매장은 2백개, 국내가전제품 매장은 1백52개, 외산가전매장은 1백37개, 컴퓨터매장은 1백65개로 골고루 포진해 있다. 신관에는 1백여개의 가구 및 귀금속 매장도 입주해 있어 예비부부들에게 원스톱 쇼핑의 기회를 제공한다.
IMF 이후 장기적인 불황으로 경기가 침체되자 각 품목별 상우회를 중심으로 연합세일을 기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불황을 극복하고 전체 상가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한편 상가 전체의 연대의식을 고취시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이의 일환으로 이달에는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동안 상가내 전체 매장이 참여하는 「알뜰 혼수대잔치」를 실시했으며 오는 4.4분기에 추가로 연합행사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기존 연 4회이던 행사를 10회 이상으로 크게 늘렸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단위 전자상가가 곳곳에 신설되며 전자랜드의 아성에 도전해오자 수성 차원에서 광고비 규모를 대폭 늘렸다. 전자랜드가 지난 상반기 상가홍보를 위해 사용한 광고비용은 월 3억5천만원 수준이었으나 올 하반기 들어선 40% 이상 늘린 월 5억원으로 책정하고 지난해 12월 이후 중단했던 수도권TV와 라디오 광고를 부활하기로 했다.
전자상가의 단점중 하나인 문화공간 미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자랜드는 각종 시설을 확충, 집객효과를 노리고 있다. 본관 끝 광장층과 1층을 연결하는 야외 계단을 개조해 근사한 야외 공연시설로 만들었다.
이벤트프라자로 이름붙여진 이곳에는 라이브 콘서트와 각종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1백50개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통기타 가수를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초청해 오후 2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3회에 걸쳐 무료 라이브 콘서트를 열고 있다. 또한 라이브 콘서트 사이사이엔 상가 내방고객이 직접 참여해 상품도 탈 수 있는 동전 많이쌓기, 맥주 및 우유빨리 마시기, 오픈 노래방 등 「도전기네스 내가 최고야」 행사를 매주 실시한다.
이벤트프라자를 활용한 것은 지난 22일 이후 현재까지 두 번에 불과하지만 이를 통해 주말매상이 평소 주말에 비해 10% 이상 상승하는 등 짭짭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전자랜드의 주말 매출은 평일의 1.7~2배에 달한다. 이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퇴근시간과 매장영업 마감시간과 겹치는 평일보다는 비교적 여유시간이 많은 주말에 전자상가를 찾기 때문이다. 이들의 주말쇼핑 편의를 돕기 위해 전자랜드는 지난 22일부터 주말 셔틀버스 2대를 운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자상가중 처음 있는 일이다.
22일과 23일 셔틀버스 시험운행을 실시한 바 있는 전자랜드는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매주 토,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전자랜드, 용산역(1호선), 신용산역(4호선)을 순환하는 셔틀버스의 구간을 확대하거나 차량 대수를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또한 주말 뿐만 아니라 평일의 집객효과도 높이기 위해 현재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로 돼 있는 상가 영업시간을 상우회와 협의해 1시간 가량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상가경쟁력을 향상 차원에서 기존 애프터서비스(AS) 지원체계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신관 지하 1층과 별관 2층에는 파나소닉, 아이와, 소니, 필립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10여개 브랜드의 AS센터가 설치돼 있는데 이를 올 연말까지 두배 이상으로 늘려 국내외 전 브랜드 전자제품에 대한 AS가 상가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전자랜드 2층의 수입가전 매장 상우회도 외산가전 전브랜드에 대한 통합AS가 가능하도록 공동AS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관리사인 서울전자유통측도 쇼핑객들의 편의를 위해 최근 6백대 이상의 차량을 수용하는 3개층 자주식 주차장을 신설, 주차능력을 기존 1천2백대에서 1천8백여대로 대폭 확충하는 등 시설주와 상인들 모두 합심해 상가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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