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모니터 해외사업장 확대 강화

컴퓨터 모니터업계가 해외사업장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대우전자 등 주요 모니터 제조업체들은 올들어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중국, 남미, 유럽, 동남아 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모니터 수출지역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 아래 이들 지역에 생산기지를 비롯한 판매법인, 고객지원센터를 새로 설치하는 등 해외사업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니터 제조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해외 생산기지를 설치함으로써 생산효율화와 수출물류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데다 해외판매 법인과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세계 각 지역 시장환경에 맞는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최근 들어 모니터 수출물량이 지난해 동기비 약 30% 가량 증가하는 등 크게 늘어남에 따라 주요 수출국가를 대상으로 해외 생산기지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동남아, 중동 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수출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법인 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이를 위해 올해말까지 중국 천진에 제1호 해외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14, bps5, bps7인치 등 연간 1백50만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현대전자는 이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오는 2000년 연간 8백만대 수요가 예상되는 중국 모니터시장 공략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

단일업체로 세계1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미 90년대 초에 세계적인 생산기지와 판매법인을 갖추었다고 판단, 새로운 생산기지와 판매법인 설립보다는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남미와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생산기지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해외 판매법인의 현지 마케팅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최근 브라질 TV 생산라인을 개조해 연간 15만대 규모의 모니터 생산설비를 갖춘 데 이어 올해말까지 생산규모를 약 2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라인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있는 25개 판매법인에 현지인 직원 채용을 늘려 마케팅력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대우전자(대표 전주범)는 브라질, 멕시코, 중국에 있는 현지 생산기지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유럽지역 AS센터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이를 위해 현재 1개 생산라인에 연간 70만대 생산규모를 갖춘 멕시코공장 생산시설을 올해말까지 3개 라인에 1백50만대 생산규모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40만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춘 중국공장도 올해말까지 7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또 최근 유럽지역 수출물량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오는 11월말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고객지원센터를 설치해 이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한솔전자(대표 이인철)는 최근 자가브랜드 방식의 수출전략에서 탈피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대량 수출물량 계약을 잇따라 체결, 기존 해외 판매법인만으로는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고 판단 최근 해외판매법인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한솔전자는 지난 6월 미국내 판매법인인 HMI사를 계열사인 한솔무역에서 완전 독립시킨 데 이어 최근 캐나다에 별도 판매법인을 설치함으로써 세계 각국에 총 11개의 해외판매법인을 확보하게 됐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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