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대여점, 흥행작만 집중 구매

올들어 비디오대여점들의 프로테이프 구매량이 크게 감소하고 구매가 흥행작 위주로 몰리는 양극화 현상으로 말미암아 안방문화의 왜곡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의 총 판매량은 3백85만개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18%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기순위 상위 20위권 작품의 경우 전년동기에 비해 판매량이 1편당 평균 2천6백개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비디오대여점들의 프로테이프 구매량이 크게 줄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에따라 아트비디오 등 예술성이 있는 작품이 시장에서 발을 붙이지 못한 채 사장되는 등 문화의 왜곡 현상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인기순위 상위 20위권내 작품이 전체 프로테이프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4%수준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무려 6%포인트가 늘어난 90%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이는 비디오대여점들이 흥행작이 아니면 아예 구매를 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판매대여시장이 위축되면서 양극화현상 이외에 전반적인 구매량도 떨어지고 있다』면서 『실례로 지난해 상반기 1만1천여개의 판매량을 보이던 인기순위 「20위」 작품이 올상반기에는 8천7백여개가 판매되는데 그치고 있다』면서 문화의 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비디오대여시장의 현실을 우려했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흥행작과 아트영화 등 예술작품을 패키지화해 판매하는 방식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으나 비디오대여점에 대한 경영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않아 고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1∼2개 정도의 흥행작을 구매하는 비디오대여점은 제외하고 흥행작을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중, 대형 비디오점에 대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아트영화의 구매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판매대여시장은 액션, 오락물만 범람하게 될 것』이라고 판매 양극화 현상에 따른 비디오문화의 왜곡을 우려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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