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지난 25일 새 셀러론 프로세서인 멘도시노 3백, 3백33㎒ 두 제품과 4백50㎒ 펜티엄Ⅱ를 발표, 올해 예정됐던 데스크톱용 프로세서를 모두 선보임에 따라 올 하반기 인텔의 제품 운용계획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인텔코리아의 정용환 사장은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5%에 그치고 있는 셀러론 프로세서의 매출 비중이 4.4분기에는 4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는 펜티엄Ⅱ 제품이 차지하게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멘도시노의 등장으로 3백㎒ 이하의 펜티엄Ⅱ 제품은 조만간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PC의 성능을 비교할 수 있는 벤치마크 테스트로는 3백㎒ 펜티엄Ⅱ 제품이 3백33㎒ 셀러론보다 약간 우위에 있지만 클록스피드와 성능을 동일시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은 대부분 셀러론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3백㎒ 펜티엄Ⅱ 제품의 가격이 3백33㎒ 셀러론보다 비싸다는 것도 셀러론으로의 이전을 점치게 하는 요인. 이와관련 인텔측은 펜티엄Ⅱ와 셀러론의 가격을 조정하는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3백㎒이하의 펜티엄Ⅱ 제품수요를 셀러론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결국 3백50㎒ 클록스피드를 중심으로 그 아래는 셀러론, 그 이상은 펜티엄Ⅱ 제품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분석된다.
저가 PC의 가격대가 얼마까지 떨어질지도 큰 관심사. 지난해 1천달러를 기준으로 매겨졌던 저가 PC는 올 상반기에 7백9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저가 PC제품을 두고 인텔의 셀러론, AMD의 K6, 사이릭스의 MⅡ, IDT의 윈칩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인텔은 보통 분기당 1번씩 해왔던 정기적인 가격인하를 올해 들어서는 이미 4차례나 단행, 호환칩 업체들의 시장 잠식에 대응해왔다. 또 연말까지 2차례 가량 제품가격 인하를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호환칩 업체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이럴 경우 연말에는 5백달러대가 저가 PC의 기준점으로 새겨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5백달러대의 PC는 사무, 특정층 대상 품목에서 일반 가정용 제품으로 인식되는 전기를 마련, 향후 폭발적인 시장수요를 야기할 수 있는 충분조건이다.
호환칩 업체들은 인텔의 가격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물량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가격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내셔널세미컨덕터는 원래 일정보다 5달 가량 앞당긴 내달부터 자체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내셔널측은 4.4분기 생산량중 75%가 자체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DT는 IBM과의 파운드리 계약에 따라 늦어도 11월부터는 IBM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으며 AMD는 IBM과의 파운드리 생산일정을 연기할 정도로 자체 수율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저가 PC시장에서의 우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호환칩 업체들과 셀러론을 통해 잃어버린 시장을 되찾겠다는 인텔의 전략이 부딪치면서 소비자들은 PC의 가격인하라는 즐거움을 맞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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