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격 1백만원 안팎의 저가 캐드SW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다.
삼성SDS, 비지오코리아, 펠릭스캐드 등 캐드SW업체들이 올 상반기 중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적합한 1백만원 내외의 저가캐드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데다 범용 캐드업계의 선두주자인 오토데스크코리아도 최근 저가형 제품을 출시, 영업에 나서 이를 둘러싼 시장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설계자료 관리나 검색 등 단순업무를 처리하는 관리자들 대부분이 완전한 기능을 갖춘 고가 캐드SW를 구매,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으나 최근 출시된 저가 제품들이 관리자 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줌에 따라 저가 캐드SW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삼성SDS(대표 남궁석)는 올해 초 1백50만원대의 범용 캐드SW인 「유니캐드」를 출시, 8월 말 현재 4백50카피 이상을 판매했으며 캐드로 작성된 파일을 검색 및 관리할 수 있는 관리자용 SW인 「유니뷰」도 2천2백카피 이상 판매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유니캐드」제품군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다고 보고 다음달에는 기존제품의 기능을 향상시킨 2.0버전 및 건축용 캐드SW인 「유니아크」 등을 잇따라 출시해 시장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5월 99만5천원짜리 저가 캐드SW인 「인텔리캐드」를 소개한 비지오코리아(대표 권호섭)도 판매조직을 갖추고 본격적인 제품판매에 나서 최근 동명기술공단에 1백21카피를 판매했으며 예약판매량까지 합치면 다음달까지 약 6백카피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인텔리캐드」를 소개하는 세미나와 로드쇼를 전국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자사 제품을 활용해 성공한 해외사례를 수집해 국내 기업들에게 DM으로 발송하는 등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독일 펠릭스캐드 GmbH사가 개발한 「펠릭스캐드 4.0」을 공급하고 있는 FCAD코리아(대표 최용주)는 최근 제품가격을 기존 1백70만원에서 1백20만원으로 내리고 국내 캐드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캐드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전개하자 국내 범용캐드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오토데스크코리아(대표 김일호)도 최근 75만원짜리 저가형 캐드인 「오토캐드LT」 영업에 나서 저가 캐드SW를 둘러싼 시장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오토데스크코리아는 당초 이 제품이 가진 기능상의 제약으로 국내 영업을 등한시했으나 저가 캐드SW시장이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형성되고 있다고 판단,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오토데스크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엔 소비자들이 무조건 최고급 성능의 제품만 선호해 저가제품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했으나 IMF의 여파로 거품이 빠지면서 저가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당분간 저가제품이 캐드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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