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침입차단시스템(방화벽)업체들이 한국정보보호센터의 평가등급 획득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하반기 방화벽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국내 방화벽시장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공기관들이 제품도입을 위해 정보보호센터의 평가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미 방화벽 평가등급 신청을 완료한 사이버게이트인터내셔널(대표 김호성) 아이에스에스(대표 김홍선) 어울림정보기술(대표 장문수) 등 선발주자들은 평가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에 대한 수정, 보완 작업에 연구인력을 총동원해 평가등급 획득시기를 하루라도 빨리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아직 평가를 신청하지 못한 켁신시스템(대표 신영우)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 등 후발업체들도 이달말까지 각각 「화랑」 「인터가드」 방화벽에 대해 정보보호센터에 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정보보호센터 신종태 팀장은 『빠르면 다음달 말부터 평가등급을 내줄 계획』이라며 『하반기 업체들의 영업활동에 최대한 지장을 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연말까지 많게는 5개의 국내업체가 방화벽 평가등급을 획득하고 하반기 공공기관 방화벽시장에서 각축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사이버게이트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 최초로 K4E 평가등급을 신청한 가운데 현재 자사 「수호신」 방화벽의 최종 보완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아이에스에스, 어울림정보기술 등도 각각 「시큐어실드」 「시큐어웍스」 방화벽에 대해 지난달까지 K4등급으로 평가신청을 완료했다.
이들 선발업체는 현재 평가에 걸리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기 위해 각각 자사가 보유한 연구인력을 총투입, 평가를 전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켁신시스템, 한국정보공학 등을 비롯한 후발 방화벽업체들은 현재 철야작업도 불사하며 평가작업에 총력을 투입해 국내 방화벽시장을 놓지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정보보호제품의 공식 인증제도의 의의에도 불구하고 방화벽 평가제도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평가등급만 획득하면 다된 장사나 다름없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업체들은 기술향상 및 신제품 개발보다는 평가작업 자체에만 매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서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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