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솔PCS 정용문 사장

한솔PCS가 산고의 진통을 마무리짓고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캐나다 BCI사 및 AIG펀드와의 외자유치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종합정보통신사업자로의 잰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한솔PCS는 국내 정보통신업계 최초로 성공적인 외자유치 협상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외자유치와 관련해 무수한 전략과 계획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실제 계약이 체결된 곳은 한솔PCS뿐 아닙니까.』

정용문 한솔PCS 사장은 정보통신업계 최초로 성공적인 외자유치를 이끌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협상과정에서의 힘겹고 고달펐던 기억들은 충분히 잊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외국 통신사업자와의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협상의 지연과 PCS특별감사로 인한 경영상 압박 등 지난 기간의 시련이야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컸지만 이제는 세계적 정보통신사업자로의 도약만 남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BCI와의 계약체결 이전만 해도 한솔PCS는 각종 금융 대출은커녕 회사채 발행도 할 수 없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연리 13%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물론 「돈을 가져다 쓰라」는 금융기관들의 제의도 잇따르고 있다.

정 사장이 계획하는 향후 한솔PCS의 추가 조달자금 액수는 약 4천억원. 지난 6월만 해도 달러가치가 높아 BCI와 AIG 주도의 해외채권 발행과 미국지역의 투자유치 로드쇼를 계획했지만 최근 원화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국내외 금융여건을 살펴 자금조달 방식을 절충시킬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오는 99년 말까지의 자금걱정은 없다는 설명이다. 『BCI는 세계적인 통신사업자로 선진기술과 경영측면에서 배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솔PCS의 경험과 결합시켜 한국시장에 맞는 새로운 기술과 경영전략을 도출해낼 것입니다.』

정 사장은 음성재판매방식의 국제전화서비스사업자인 한솔월드폰 설립을 비롯, 종합정보통신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통신이나 무선호출 등 다양한 통신사업자들과의 제휴도 추진해 사업영역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IMT 2000도 이 점에서 예외는 아니며 데이콤과 체결했던 이동전화 재판매 계약건도 오는 99년 초 구체적인 행동들을 가시화시킬 예정이다.

『연말까지 1백28만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보조금이 신규 가입자수와 비례하는 현상황에서 보조금 인상 없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품질경영에 걸맞게 앞으로도 통화품질과 고객서비스로 승부할 계획입니다.』

가입자수보다는 통화시간과 우량가입자 유치에 주력한다는 기존 전략이 변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새 출발을 선언한 한솔PCS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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