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가전업계의 선풍기 판매량이 90년대 들어 최저 수치인 2백만대 수준에 못미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를 비롯해 신일산업, 한일전기 등 전문업체들의 올 여름 선풍기 총 판매량이 지난해 3백10만대보다 약 40%가량 줄어든 2백만대에도 못미칠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재고물량에 대한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의 이같은 판매량은 최근 몇 년간 한해 최고 3백80만대까지 육박했던 종전과 비교하면 절반수준으로 급감한 규모이다.
가전업체들은 이미 올 여름 선풍기시장이 예년보다 20~30%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물량을 지난해 유통재고를 고려해 30%~40%가량 줄여왔으나 7월부터 쏟아진 급작스런 폭우로 인해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전3사의 올해 총 판매량은 70∼80만대에 달하는 한편 LG전자의 경우 올해 선풍기 재고분이 2∼3만대 가량, 삼성전자 4만대, 대우전자 3만5천대 등 가전 3사의 재고분이 10만대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전문업체인 신일산업과 한일전기의 경우 각각 60만대 정도를 판매, 올해 재고분도 6∼7만대에 달할 것으로 밝히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업체들이 재고량을 줄이기 위해 적정수준에 맞춰 생산량을 조정해왔으나 날씨가 너무 뒷받침해주지 않아 이같이 판매가 부진하다』며 『유통재고까지 고려한다면 결국 올해 재고가 30~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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