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99년형 세탁기 어떻게 만들었나...

가전3사가 최근들어 99년형 세탁기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99년형 제품은 당초 예상대로 새로운 기능을 부가하기보다는 세탁력과 에너지절감효과를 높이고 디자인을 새롭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세탁기에 대한 신기술 개발이 한계상황에 이른데다 IMF한파로 인해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현상을 보임에 따라 새로운 기능을 부가하기보다는 세탁성능을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신제품인 「수중강타」에 대해 치솟는 물살의 세기를 강화하고 다단 폭포물살 및 세탁조 중앙에서 뿜어져 나오는 8개의 입체물살을 추가함으로써 세탁력과 엉킴방지력을 20% 향상시켰다는 것을 최대 특징으로 삼고 있다.

또한 LG전자의 「통돌이 세탁기Ⅲ」는 3단계 통돌이 세탁방식을 채택해 옷감의 종류나 양에 맞춰 물흐름 및 물살세기를 조절해 비벼 빨고, 흔들어 빨고, 풀어 헹궈주는 단계를 거치게 함으로써 세탁성능과 엉킴방지력을 각각 12%와 22% 향상시켰다.

대우전자의 「강스파이크」 역시 공기방울 발생량을 2배 이상 증가시키고 3곳에서 분출되는 강스파이크 물살로 세탁효과를 27% 향상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세탁력 향상과 함께 눈에 띄게 달라진는 부분은 3사가 모두 물과 전기사용량 등 에너지절감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는 점.

LG전자는 고감도의 수위조절 센서를 장착해 빨래량에 따른 자동수위조절기능을 기존 7단계에서 26단계로 세분화, 물과 전기의 사용량을 각각 16%와 21% 절감할 수 있도록 했고, 삼성전자의 경우 적은때 코스를 21분에서 16분으로 단축, 물과 세제는 물론 세탁시간도 크게 줄였다.

대우전자 역시 이번 신제품에 22단계 자동수위설정기능을 부가해 연간 7천6백여ℓ의 물과 8천8백여W/h를 절약하고 세제사용량도 30% 줄일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디자인부문에서는 뚜껑부분을 원형의 투명창으로 설계한 삼성전자 제품이 가장 독특했고, 점자버튼을 채택해 시각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대우전자 제품도 특색있는 부분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의 가격대는 LG전자 제품(이하 10㎏급)이 81만6천원이고 삼성전자 제품은 73만4백∼85만4천1백원, 대우전자 제품이 81만6천원과 92만원(13㎏급)으로 각사가 기존 제품에 비해 5만원 가량 낮게 책정한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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