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격시험 관련 벤처 "해동이엠씨", 실리콘밸리 진출 화제

국내 규격관련 한 벤처기업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에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2년 8월 설립된 해동이엠씨(대표 김성환)가 바로 그곳. 96년 정통부로부터 전자파장해(EMI) 시험기관으로 지정된 이 회사는 그동안 정보기기 EMI규격시험에 주력해오다 최근 실리콘밸리에 「BWS테크」란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5월에는 벤처기업협회에 가입하고 중기청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처음 인정을 받은 업체이기도 하다.

해동은 특히 현지법인 설립 외에 실리콘밸리 전자파관련 업체에 자본투자도 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전자파적합성(EMC), 안전규격, 통신규격 관련시험소를 운영하는 RES사와 미국 EMF(전, 자계:ElectroMagnetic Field)분야의 벤처기업인 에너테크컨설턴트사에 잇따라 투자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해동은 앞으로 이 실리콘밸리내 현지법인과 2개 합작회사, 그리고 국내 시험소(경기 화성)를 연계해 크게 두가지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우선 RES사의 기존 시험소에 9월말까지 20만달러를 투자, 전세계 EMC, 안전규격, 통신규격을 포함하는 토털규격솔루션사업에 뛰어드는 것. RES는 특히 미연방통신위원회의 공식지정시험소(MVLAB)여서 다른 FCC등록(파일링)시험기관에 비해 자체 승인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둘째는 에너테크컨설턴트사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EMF사업 전개. 세계적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EMF분야는 저주파 대역의 전자파가 인체나 기기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최근 국내서도 연구가 활발하다. 해동의 의도는 에너테크의 EMF 관련기술을 끌어들여 일반 산업시설은 물론 전송선로, 빌딩, 학교, 병원, 방송국 등 주요 국가시설의 전, 자계파 환경개선을 위한 EMF 종합컨설팅체계를 구축, 한국은 포함한 전 아시아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해동측은 『EMI가 주도했던 국내시장이 최근 경기침체로 주춤하고 있고 세계적인 상호인증협정체결 움직임에 따라 규격시험기관이 성장에 한계를 보인 것이 실리콘밸리 진출의 주된 이유』라며 『장차 세계적인 규격서비스업체로 도약, 국내 전기, 전자, 정보, 통신업계의 해외규격 인증비용을 국내로 환원하는 디딤돌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국내 벤처기업가들의 꿈이 서린 미국 실리콘밸리. 인종과 업종을 초월해 첨단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 꿈을 키워가는 이곳에서 한국의 작은 규격업체가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관심이 높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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