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금융분산시스템 프로젝트를 잡아라.」
국내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이 올하반기 금융분야에서 단일규모로는 최대일 것으로 예상되는 체신금융분산시스템 프로젝트의 수주를 위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체신금융분산시스템은 체신금융업무를 선진화하기 위한 대규모 국가 공공프로젝트로, 유닉스서버만 40여대(1백억원 규모)에 달해 중대형컴퓨터업체들간 치열한 수주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체신금융분산시스템의 경우 국산 주전산기업체들만을 참여시킨 기존 공공기관 프로젝트와 달리, 조달시장 개방 이후 처음으로 국내업체는 물론 외국계 유력 중대형컴퓨터업체들까지 대거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일대 파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체신금융분산시스템 주관사업자인 현대정보기술은 최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트랜잭션처리미들웨어(TP모니터)에 대한 구매발주를 낸데 이어 이달말경 유닉스서버에 대한 세부적인 규격을 마련, 내달초 일간지 등 언론기관을 통해 발주공고를 낼 계획이다.
유닉스서버 규격과 관련, 현대정보기술의 한 관계자는 『시장개방에 따라 국산 주전산기로 제한해온 유닉스서버의 아키텍처를 대칭형멀티프로세싱(SMP) 클러스터링구조로, 운용체계(OS)는 국제표준 유닉스로 각각 정해 유닉스웨어는 물론 HP-UX, 솔라리스, AIX 등 다양한 유닉스 O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유닉스서버 입찰방식은 참여업체들이 제시하는 각 기종에 대한 벤치마크테스트를 실시한 후 최저가격제, 가격, 규격 분리제, 기술과 공급가격을 고려한 종합낙찰제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체신금융분산시스템의 하드웨어 공급에 대한 계획이 가시화하자 그동안 수요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주요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은 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전략에 이미 돌입한 상태다. 현대정보기술을 비롯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통신 등 국산 주전산기업체들은 공공기관에 공급한 경험을 최대한 살려 주력기종인 인텔칩을 탑재한 8웨이방식의 신국산주전산기를 내세워 집중 공략키로 했다.
이에 대해 한국HP, 한국IBM,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은 그동안 금융기관 등에 자사의 유닉스서버를 공급한 실적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들 외국계 업체는 국산 주전산기업체들이 구조조정 등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하다고 보고 시스템 공급가를 대폭 낮춰 초저가 공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 업체들은 공공기관 프로젝트의 특성상 인맥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영업담당 매니저를 특정 지역출신으로 재배치, 수주활동에 총력전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체신금융분산시스템에 공급되는 유닉스서버는 현행 IBM 메인프레임의 중앙집중식시스템을 분산처리체계로 대체하기 위해 온라인거래처리(OLTP) 업무용으로 활용되며, 전국 8개 지방체신청의 계정계 및 정보계시스템으로 구축된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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