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판점 "패키지 가전" 판매 저조

최근들어 여러 종류의 주요 가전제품을 한데 묶어 파는 패키지 상품의 판매가 저조하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이후 소비자들의 제품구매패턴이 알뜰구매 경향을 보이면서 대형 양판점의 패키지 가전제품이 예년의 판매실적에 절반에도 미치지않는 등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가전양판점 전자랜드21의 전체 가전매출 가운데 패키지 상품의 판매비중은 봄, 가을철 성수기에는 6~7%, 여름철 비수기엔 2~3%선이었으나 올들어선 봄철 성수기에 4%대를 유지하다 6월 이후 비수기엔 1% 미만으로 급락했다.

특히 올 상반기엔 TV, VCR,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으로 구성돼 있는 패키지 상품 가운데 고객의 요구에 따라 특정 상품을 원하는 모델로 교체해주거나 고객이 원하지 않는 상품을 제외하고 할인가격으로 판매하는 등 파격적인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으나 판매율 신장엔 별 도움이 되질 않았다.

용산전자상가 가전양판점 삼일가전 역시 예년에 가을철 혼수철을 앞둔 8, 월쯤이면 한달에 적어도 2천만~2천5백만원정도의 패키지 혼수제품을 팔았으나 올해에는 이달들어선 3백만원대의 패키지 상품을 두 세트정도 판매하는데 그쳤다.

패키지 상품의 판매율이 크게 하락하자 전자랜드21을 비롯한 전자상가내 대형 가전매장들은 가을철 혼수철을 대비해 패키지 상품판매 전략을 수정해 비교적 경제적 부담이 적은 IMF형 2백만원대 위주로 패키지 상품을 새로 구성하고 패키지제품을 사는 고객에 대해서는 2헤드 VCR을 비롯 전기밥솥, 다리미, 토스터기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올들어 패키지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 것은 예비 신혼부부들이 IMF 이후 가전제품을 패키지 형태로 구입하기보다는 용량이 적고 기능이 단순화된 저가형 가전제품 위주로 신혼살림에 꼭 필요한 제품만을 낱개로 구입하거나 아예 결혼 및 가전제품 구매계획을 내년 이후로 미루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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