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판매량 거품 빠진다

『서태지의 컴백 앨범이 3백만장 팔렸다』 『1백만장이면 모를까 3백만장은 터무니 없다』 화제의 음반이 나오면 음반판매량을 둘러싸고 이같은 설전이 한창 벌어진다.

그러나 실제 판매량은 확인할 길이 없다. 「빌보드」처럼 믿을만한 공신력이 있는 기관도 없어 그저 음반제작사가 고무줄처럼 늘리거나 줄여 발표하면 그대로 믿어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음반판매량의 「널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영상음반협회가 내달부터 음반판매량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집계, 매월 발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협회는 이를 위해 모든 음반제작사와 프로덕션들에게 6개월 이내에 발표된 음반의 판매량을 매월 7일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여기에는 음반직배사도 포함된다. 집계된 판매량은 매월 10일 지상에 발표하기로 했다.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국세청도 여기에 가세한다. 국세청은 협회가 집계한 데이터를 시장에서 실제 판매된 수치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집계에 참여하지 않는 음반제작사에 대해서는 기업 「투명성」이 의심된다며 「보고불참」에 따른 불이익을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에따라 음반판매량에 대한 거품은 상당히 가실 전망이다. 특히 밀리언셀러 앨범들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가수의 체면과 인기를 고려해 터무니없이 많은 판매량을 일방적으로 발표해온 프로덕션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판매량의 집계는 가수의 인기를 가늠해 보고 무자료 거래라는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면서 『앞으로 투명성에 초점을 맞춰 음반판매량을 집계하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서태지의 음반판매량도 9월10일께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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