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잇따른 신제품 개발에 힘입어 국산 네트워크 장비의 해외공급이 활기를 띠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정보통신, 콤텍시스템, 한아시스템, 텔리웨어 등 국내 네트워크업체들은 최근 미국, 일본, 동남아 등지의 해외 유통사들과 수출계약 체결 및 수출 마케팅 관련 협의를 활발히 진행중에 있다.
이같은 국내 네트워크업체들의 국산장비 수출추진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국내수요가 극도로 위축된 데 따라 해외판로를 개척해 매출을 달성하려는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국산 네트워크 장비가 성능면에서 해외 유명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업체들의 자신감 또한 장비수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대표 김종길)은 최근 북미지역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킹솔루션 대형 유통업체인 미국의 넷슨테크놀로지와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자사의 라우터 「SR 2500시리즈」 1백여대를 데모용 및 홍보용으로 1차 수출했다.
이 회사는 넷슨테크놀로지사를 통해 올해 안에 5백여대 이상 수출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매년 5천대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중국의 CSFON사와 수출계약을 맺고 이 회사를 통한 중국내 네트워크장비의 공급권을 획득, 상반기에 「SR 2500시리즈」 2백여대를 수출했으며, 최근에는 일본의 네트워킹 솔루션 유통사인 액세스재팬과 공급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수출물량 및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협의중이다.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은 올해 네트워크 장비 수출대상국을 기존 일본, 대만, 중국에서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지로 확대하고 수출규모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린 2백50억원 규모로 책정해 활발한 수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최근 홍콩에 1백만달러 상당의 네트워크 장비를 수출한 데 이어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수출대상업체와 수출조건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도 지난해 (주)대우의 상해, 북경, 대련 등 4개 지사의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수출사업에 가속도를 붙여 올해 핵심 개발장비인 라우터의 중국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을 개시한 텔리웨어(대표 류만근) 역시 싱가포르 네트워킹 솔루션업체인 JNJ와 디스트리뷰터 계약을 체결, 올해중 1백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독일의 H사와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출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JNJ사의 경우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도 영업권을 가지고 있어 동남아 수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독일의 H사는 유럽 전체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로 이들 업체에 네트워크 장비를 수출할 경우 동남아와 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수요가 한계에 이른만큼 수출로 이를 만회하려는 네트워크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올 연말까지 수출이 크게 활기띨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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