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S.GMPCS, 재해통신 대체 서비스 부각

주파수공용통신(TRS)과 위성이동통신(GMPCS) 서비스가 재해 및 재난에 강한 이동통신서비스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로 일반 유선은 물론 이동통신 및 개인휴대통신(PCS) 등 보편적 서비스가 맥을 못추는 데 반해 수해에 별다른 피해가 없는 TRS 및 GMPCS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다른 이동통신사업자는 수해기간에 파손된 자체 망을 복구하는 데 급급했던 데 반해 TRS서비스는 이번 수해로 모든 통신망이 두절되었을 때 대체 통신망으로 진가를 발휘해 재해에 강한 통신서비스로서 제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국 TRS서비스 사업자인 한국TRS는 서울, 경기 등 수해지역에 안테나, 중계시스템, 망관리시스템(NMS) 등 이동용 그룹통화에 필요한 장비를 긴급 설치, 지휘 통신망을 구축하고 수해복구 기간을 단축시키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더욱이 TRS서비스는 지난 96년 파주, 문산 지역이 수몰됐을 때도 1백여대의 TRS단말기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등 매년 재해에 강한 강한 서비스라는 점을 일반인들에게 심어줬다. 이는 다른 이동통신서비스와 비교되는 TRS만의 강점 때문이다.

다른 이동통신서비스는 기지국당 통화범위가 2∼3㎞에 그치는 데 비해 TRS서비스는 25∼30㎞에 달하는 등 적은 기지국으로 넓은 통화권을 형성할 수 있다. 이같은 강점 때문에 TRS는 기지국 숫자 면에서 이동통신보다 훨씬 적을 뿐 아니라 기지국 설치장소도 도심보다는 산꼭대기 등 고지대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적게 받었던 셈이다.

위성통신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위성통신은 기지국 대신에 위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상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에 강할 수밖에 없다. 인공위성이 수명이 다해 떨어지지 않는 한 수해 등 재해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다음달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는 이리듐, 위성을 이용한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인 오브컴 등은 벌써부터 가입문의가 급증하고 있어 이번 수재가 말 그대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광영 오브컴 사장은 『군부대, 경찰 등에서 서비스 문의가 급증하는 등 위성통신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며 『이번 수해는 위성통신이 다른 이동통신과 차별화된 서비스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주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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