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새로 마련한 전송망사업자(NO) 사업구역 확대 및 추가지정 계획에 따라 SK텔레콤 등 무선 NO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제까지 주장해왔던 무선 NO들의 사업추진의 장애요소가 다 제거된 것은 아니지만 가장 큰 불만사항이었던 사업구역 제한문제가 해결될 전망이어서 이들은 무선방식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가입자망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업구역 확대와 신규 NO 추가지정이라는 정보통신부의 새로운 정책방향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단연 사업구역 확대다. 1차 지역과 2차 지역으로 구분된 NO의 사업구역을 전면폐지하는 한편 사업자별로 신청을 받아 전국 또는 희망사업 지역의 NO로 지정해주겠다는 것이다.
정통부의 이같은 계획은 NO사업을 접고 있는 한국통신이나 한국전력과 달리 초고속 무선가입자망 확보전략에 따라 2차 NO사업에 뛰어들었던 무선 NO들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허가된 무선 NO 가운데 데이콤, 삼양텔레콤, 하나넷(고합그룹) 등은 주변상황에 따라 전송망사업에 대한 의지가 약화됐지만 SK텔레콤, 한국무선CATV는 이제까지 이의 구축에 남다른 의지를 불태웠던 상황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무선 NO 추진과정에서 이동전화망에 광대역망을 발판으로 한 고정가입자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6㎓대의 지역간 다채널 분배서비스(LMDS)에 기초한 무선 초고속가입자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던 상황이어서 새로운 전략마련이 예상되고 있다.
이동망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은 99년까지 3천억원을 투입해 전국에 걸쳐 2천여㎞에 달하는 광통신망을 구축한다는 계획 아래 1천20㎞의 광케이블 간선망을 구축한 상태이며 이에 고정가입자망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이동망과 광케이블 간선망에 LMDS를 발판으로 한 무선 초고속가입자망을 확보함으로써 음성서비스 이외에 미래 통신사업인 데이터 및 동영상 사업에서도 시장을 선도하는 종합통신사업자로 부상한다는 야심을 불태워왔었다.
6천억원의 유보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일차적으로 한국통신이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지분인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이를 LMDS망 구축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5㎓대의 다지점 다채널 분배서비스(MMDS)를 발판으로 한 한국무선CATV의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 회사는 사업구역 철폐 이외에도 역무제한이 풀릴 경우 1억달러의 자금을 유치, 본격적인 망 포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부의 신규 전송망정책에서 주목되는 것은 이들 사업자 이외의 다른 사업자들은 별도로 무선가입자망을 구축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다.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의 경우 새 방송법 통과 이후 자가망 구축차원에서 무선망 구축이 가능하나 LMDS나 MMDS 모두 전파반경이 몇㎞에서 30㎞에 달해 현재와 같은 사업구역에서는 전파 혼신현상 등이 예상된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무선 NO의 사업확대는 SK텔레콤과 한국무선CATV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나 역무제한 철폐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실제 투자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들이 무선 NO로 지정받기는 했지만 현행법에서 주파수를 받기 위해서는 해당 SO와의 계약이 선행돼야 하는데다 설비투자 후 만약 해당 SO가 계약을 파기할 경우에는 전용회선 사업자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무선 NO들은 무선 NO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역무제한을 과감하게 철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무선CATV의 한 관계자는 『역무제한 철폐가 가능하지 않다면 케이블TV사업을 제외한 초고속 인터넷부분 등에 다른 사업분야에 대해 무선 NO들이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시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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