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미국 수출 "파란불"

미국 전자레인지시장이 국내 가전업계의 새로운 수출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대우전자, LG전자 등 전자레인지업체들이 단일시장으로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지만 샤프 등 일본업체와 GE 등 현지업체들에 밀려 그동안 시장진출을 꺼려왔던 미국 전자레인지시장을 자가브랜드를 앞세워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국내 가전업계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그동안 미국 현지업체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대량납품하면서 품질의 안정성을 확보한데다 샤프 등 일부 현지업체들이 채산성을 이유로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축소하면서 공백이 생긴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자가브랜드로 총 1백만대의 전자레인지를 판매해 미국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8% 수준에서 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 아래 현지 유통상이나 딜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인 미국시장에서 점유율 10%를 확보할 경우 올해 6백만대의 전자레인지를 전세계에 공급, 명실상부한 세계 제1의 공급업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전자 또한 올들어 전자레인지 주력시장을 유럽지역에서 미국으로 전환하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구매력이 있는 신제품을 대거 개발, 출시하는 한편 마케팅력을 집중하는 등 미국 전자레인지 시장 공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자가브랜드로 17만대를 판매했으나 올해에는 이를 25만대로 늘리기로 했으며 향후 5년간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전자레인지시장을 집중 공략해 유럽시장 점유율 1위업체로서의 위상을 미국에서도 구현한다는 것이다.

최근 고급형 후드겸용 전자레인지(OTR)를 대거 선보이며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 LG전자도 일반 유통채널을 통한 자가브랜드 판매물량을 지난해 50만대에서 올해 70만대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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