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중심의 사업구조를 지닌 국내 전자부품업체들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은 전년동기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수출등 해외 시장 중심의 영업을 전개해온 전자부품업체들은 올 상반기 동안 짭짭한 재미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엔화 하락과 중국등 동남아 국가의 환율 상승으로 국제 가격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진 가전산업용 전자부품을 전문 생산하는 대우전자부품등 주요 업체들은 세트업체의 매출 부진과 사업구조 조정여파로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다소 늘어났으나 경상이익,순이익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는 세트업체들이 수출 경쟁력 회복 차원에서 부품업체들에게 공급 가격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전체적인 부품 공급에 따른 마진이축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카오디오,수정디바이스,커넥터업체의 경우 컴퓨터 산업의 내수 침체로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다 주요 수요처중에 하나인 자동차 산업의 내수가 올 상반기 동안 사상 유례가 없는 침체를 거듭하는 바람에 상당수 업체가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들 부품업체들은 하반기들어서도 자동차는 물론 컴퓨터,정보통신기기 산업이 침체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채산성악화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초호황세를 유지해온 국내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국제통화기금(IMF)로 지칭되고 있는 경제난을 비껴가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올들어 반도체 국제 경기가 급락하는 바람에 국내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대대적인 감산에 들어가고 신규투자를 극도로 억제하는 바람에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매출 부진이란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봉착한 것으로 해석되고있다.여기에다 하반기에도 세계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국내 주요 반도체업체의 설비투자가 바닥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어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내핍 경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대다수 국내 전자부품업체들이 매출부진에 따른 경상이익,순이익의 감소로 고통을 받고 있는 반면 국내 주요 인쇄회로기판업체들은 근래 보기 드믄 호황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인쇄회로기판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대덕전자,대덕산업,코리아써키트등 주요 인쇄회로기판업체들은 올 상반기 동안 매출은 30∼40% 정도 늘어났고 경상이익은 50∼100%정도의 신장율을 기록해 여타 전자부품업체의 부러움을 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인쇄회로기판업체들이 이처럼 호황을 유지한 요인은 수년전부터 수출등 해외 중심의사업구조로 기업체질 변화 작업을 꾸준히 주진해온 것이 크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절대 규모의 수출이 증가해 영업실적을 호전시켰다기 보다는 환율특수로 인한 매출증대와 이익규모가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인쇄회로기판업체들의 영업실적에도 상당량 거품이 끼여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전자부품업계의 관계자는 『올 상반기 경영실적및 경상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호전된 업체중 상당수가 환율특수의 덕을 보았다고 할 수 있으며 인상된 환율 적용이 본격화되는 이달들어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기 시작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들어 국내 주요 부품업체들의 경영 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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