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전자, "회생" 희망 보인다

퇴출 대상기업인 해태전자가 기사회생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해태전자 회생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해태제과 처리문제가 지난 13일 채권금융기관들의 출자전환 발표로 일단락됨으로써 해태전자에 대한 채권금융기관의 출자전환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등 해태그룹 25개 채권은행은 이번주 중 채권은행장 회의를 갖고 당초 예정대로 해태전자에 대한 대출금 출자전환을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전자에 대한 출자전환은 7천8백억원의 부채 중 무담보 부문을 대상으로 이뤄지는데 출자규모는 종합금융사들이 2천7백억원, 은행권이 1천억원 등 모두 3천7백억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금융사들은 지난 5월 이미 대출금 중 1천1백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키로 한 바 있다.

해태전자는 출자전환으로 당좌거래가 재개되면 영국 오디오공장과 인도네시아 통신공장 등 3천만달러 상당의 해외자산 매각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 그동안 밀려있던 주문을 모두 소화해 내는 등 수출확대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일궈낼 계획이다.

해태전자는 출자전환으로 금융부담이 없어진데다 이미 구조조정을 통해 인원을 절반 가까이 줄여 인건비 부담을 줄임으로써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수출확대를 통해 이르면 연말부터는 흑자구조로의 조기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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