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원격관리망 11월부터 시험가동

그동안 운영자가 일일이 손으로 관리해 온 자동판매기에 첨단 무선 통신망을 이용한 원격관리시스템이 곧 적용될 전망이다.

무선데이터사업자인 에어미디어와 자판기를 생산해 온 LG산전과 삼진텔레콤은 공동으로 무선데이터 통신망을 이용, 자동 판매기의 가동 및 판매상황 그리고 고장여부를 중앙 컴퓨터를 통해 관리할 수 있는 자판기 원격관리시스템의 상용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보일 이 시스템은 자판기 운영업자가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도 원거리에서 설치 운영되고 있는 자판기의 매상, 판매, 재고, 고장현황 등을 무선데이터통신망을 통해 컴퓨터에서 정보를 송수신함으로써 자판기의 상황을 쉽게 파악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원격관리 시스템은 자판기내에 무선 통신용 모뎀과 인터페이스 보드를 내장, 자판기의 모든 정보를 8백MHz∼9백MHz대역의 무선 데이터 통신망을 통해 사무실의 호스트컴퓨터에서 조회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따라 자판기 운영자들은 재료 재고, 판매량 집계, 판매금액 집계, 일별 및 월별 판매집계 정보 등을 실시간에 취합, 신속한 서비스 제공과 함께 인건비 및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외에 날씨, 계절, 인구이동 등 판매 환경의 변화에 맞게 수시로 자판기의 위치를 판매량의 증감에 맞춰 이동함으로써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온다.

이런 장점으로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대형 업체들의 경우 지난 96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갔으며 세계적인 음료업체인 코카콜라도 무선 통신망을 통한 자판기 원격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몇 년전 POS시스템의 상용화를 위한 작업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대규모 자판기 운영업자가 없어 채산성이 맞지 않고 일부 자판기 업체가 선보였던 시스템의 경우 재고량 파악이나 기기의 결함점검은 가능하나 매출액 집계가 부정확해 실효를 거두지 못했었다.

하지만 국내 자판기 운영사업자가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원가절감과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이러한 원격관리시스템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LG산전은 몇 년전 개발해 시범운용한 유선방식이 아닌 무선 통신방식의 자판기 원격관리시스템의 기능개선 작업에 착수했으며, 에어미디어는 이번 시스템 개발을 조만간 마치고 오는 11월께부터 시스템 시범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코카콜라, 동서식품, 해태음료, 롯데칠성음료 등 대형 자판기 운영업자들을 원격관리시스템 운영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에어미디어 등은 시스템 개발을 상용화하는 데로 기존에 설치된 자판기는 물론 신규물량을 대상으로 본격 시스템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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