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최근 미국 인텔사의 차세대 펜티엄Ⅱ 프로세서인 「지온」칩을 탑재한 PC서버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한국후지쯔, 한국유니시스 등 주요 PC서버 공급업체들이 이달부터 펜티엄Ⅱ 데슈츠칩에 이어 지온칩을 4∼8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슬롯Ⅱ 방식의 PC서버 공급을 본격화한 데 이어 한국HP, LG IBM, 한국컴팩컴퓨터 등도 조만간 지온칩을 적용한 PC서버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PC서버업체들의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 펜티엄Ⅱ 지온칩 탑재 PC서버는 칩을 4개 혹은 8개까지 지원이 가능한 고성능 제품으로 확장성에 한계성을 지닌 기존 PC서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펜티엄프로 계열의 PC서버 제품군을 급속히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7월 4백㎒ 펜티엄Ⅱ 지온칩을 4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PC서버 「스마트 745/735」 2기종을 선보이면서 이달부터 주도권 확보를 위한 공급경쟁에 나섰다. 이 회사는 「스마트 745/735」의 경우 기존 펜티엄프로 제품군에 비해 프로세서와 입출력 성능이 두배 정도 향상됐다고 보고 데이터처리량이 많은 기업의 데이터센터나 웹서버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자사의 기존 PC서버 「그랜파워 5000 시리즈」에 4백㎒ 펜티엄Ⅱ 지온칩을 탑재한 제품인 「모델 580/680/780/880」 4개 기종을 최근 발표, 이달부터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지온칩 PC서버는 자체 개발한 고속 인터커넥트 기술인 「신피니티」를 채택해 최대 8개의 지온칩을 장착할 수 있는 8웨이방식의 대칭형멀티프로세싱(SMP)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유니시스(대표 조완해)는 지온칩을 4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PC서버 「QS/2 시리즈」를 최근 선보이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공급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QS/2 시리즈」의 데이터 처리능력이 1만8천1백54tpm으로 높은데다 유닉스서버 기종에 비해 가격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중저가형 유닉스서버 시장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이르면 다음달에 기존 데슈츠칩 2개를 탑재한 「넷서버 LH3」의 후속기종으로 지온칩 4개를 장착한 PC서버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이 회사는 오는 11월에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한 PC서버인 「엔터프라이즈Ⅱ」 시리즈에 4개의 지온칩을 탑재한 PC서버에 이어 내년 1월경에는 8개의 지온칩을 적용한 8웨이방식의 고성능 지온 PC서버를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LG IBM(대표 이덕주)은 기존 데슈츠칩을 채택한 PC서버 「넷피니티 5500」의 후속기종으로 지온칩을 적용한 제품을 이르면 9월에 선보일 예정이며,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도 올 하반기에 지온칩을 장착한 PC서버를 공급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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