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과 PC통신.」
2∼3년 전까지만 해도 연관성을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두 단어가 어울려 「사이버 농민」을 탄생시켰다. 그것도 「국내 최초」와 「성공」이란 수식어가 붙는 사이버 농민이다.
사 이버농민의 주인공은 경북 칠곡에서 4년째 토종 홍화씨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배문열씨. 배씨가 사이버 농민의 길에 접어든 것은 지난해 2월 PC통신을 통해 토종 홍화씨의 효능을 알리는 전자우편을 발송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뼈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 골다공증 환자나 운동선수들에게 좋은 토종 홍화씨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커지면서 계약요청이 쇄도했다. 물론 PC통신을 통해서다. 결국 배씨는 사이버마켓을 개척했던 지난해 1억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그의 전략이 성공으로 연결된 것은 PC통신을 이용한 판매가 중간 유통경로를 생략, 시중가보다 15∼25% 저렴한 가격으로 홍화씨를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재배농가의 입장에서는 제품의 효능을 널리 알리면서 유통체계를 구축할수 있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믿을 수 있는 토종 농산물을 구입하는 일석사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배씨는 이에 힘입어 지난 4월 인터넷 홈페이지(www.honghwa.co.kr)를 개설했다.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해외교민을 대상으로 수출도 준비중이다. 국산에 비해 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홍화씨가 토종으로 둔갑해 고가에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한 작업도 벌일 계획이다.
배씨같은 농민에게 전자상거래는 대하기 벅찬 개념이다. 그러나 그가 해온 일은 전자상거래의 원형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배씨의 사례는 농, 수, 축산물 전자상거래를 앞당기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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