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정보화 새마을운동" 전개하자

朴英錫 한국정보기술교류회 부회장

실업자가 약 1백5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가족과 부모, 형제를 포함하면 전국민의 절반 이상이 실업의 고통과 아픔으로 실의에 빠져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훌륭한 행정이라도 원활하게 추진되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렇지만 강도높은 구조조정은 계속돼야만 하고 이에 따른 고통과 아픔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새마을운동. 돌이켜 보면 이는 미국 사람이나 일본, 영국 사람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우리 민족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다. 과거의 새마을운동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일만 하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보시대다. 이제는 정보화 새마을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지난 「금 모으기 운동」의 성과를 볼 때 제2의 새마을운동인 「정보화 새마을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보화 새마을운동」의 의미는 첫째, 정보화를 통한 구조조정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둘째, 국내 정보화산업에 신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셋째, 동서로 연결된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로 지역과 시간, 공간을 없애고 전국민이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정보화 새마을운동은 전국민, 정부, 전산업이 단합해 강력한 추진력으로 전개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경제를 2,3단계 앞지르고 일석삼조의 효과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잡아야 한다.

정보화 새마을운동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우선 국가 고위정보책임자(CIO)가 있어야 한다. 미국의 정보화를 고어 부통령이 주도했듯이 우리나라도 국가 최고위층에 고어 부통령 같은 국가 CIO를 두어 정보화 새마을운동을 총괄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대통령부터 전자결재를 해야 한다. 대통령이 통역없이 직접 영어를 구사하듯 컴퓨터로 직접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공무원, 국영기업체 임직원, 기업체 회장까지 모든 정보의 투명한 전자상거래로 업무 프로세스를 단축시키고 낭비요인을 제거하는 국가적인 개혁을 해야 한다. 사장 결재를 받기 위해 며칠 전부터 날짜를 받아야 하는 체제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셋째, 전국민의 정보 마인드를 확산시켜야 한다. 「한 세대 한 PC 갖기」 「전국민 평생 E메일 주소 갖기」 「전세대 네트워크 연결과 실질적인 정보화 활용」 등으로 생활 속의 정보화를 이룩함과 동시에 정보화 산업에 신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넷째, 근검절약으로 생활 속의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 예를 들면 대중교통 이용하기, 간소복 입기, 집중근무시간 갖기, 사무공간 줄이기, 초단위 업무추진 등으로 자신의 거품부터 제거해야 한다.

이상과 같이 정보화 새마을운동을 추진한다고 상상을 해보자. 전국에 수백만 대의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연결돼 아침에 일어나서 인터넷 신문을 보고 회사의 업무는 재택근무로 처리한다. 은행업무도 온라인 상에서 처리하며 사이버 쇼핑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한다.

또 E메일로 각종 서류를 주고받으며 사이버 대학에 들어가서 강의도 받는다. 연극, 영화, 기차표, 비행기 티켓 등의 예약도 컴퓨터로 처리한다. 정부의 정보전달이 전국의 최말단까지 빛의 속도로 전달되고 투명한 거래로 깨끗한 국가를 이룩할 수 있다. 관공서와 기업체에서는 업무 프로세스가 단축돼 업무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원스톱 업무처리로 한 지점에서 모든 업무가 동시에 처리된다. 때문에 생산성은 당연히 올라가고 원가도 절감되며 컴퓨터 관련산업의 엄청난 호황으로 국내 경기가 부활할 것이다. 또 양질의 정보화 인력을 해외에 수출해 세계 각국에서 중요한 정보화 활동을 담당할 수 있게 된다.

실업자의 정보화 교육, 중고PC의 활용, PC 및 네트워크 AS산업, 멀티미디어 콘텐츠 산업, 정보마케팅, 정보유통산업의 활성화로 실업난도 해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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