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특정사업 "分社" 확산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이 사업 구조조정의 주요 수단으로 특정 사업부문을 떼내는 이른바 분사(分社)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대기업을 비롯한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은 최근 회사의 몸집을 줄이기 위해 그룹 차원의 대규모 사업교환(빅딜)과는 별도로 주요 사업부문을 분리 독립시키거나 다른 회사로 이전하는 등의 사업부 분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특정 업무를 외부에 위탁하는 아웃소싱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상반기 중에 물류부문을 별도의 회사(토로스)로 독립시킨 데 이어 현재 서비스와 중대형 컴퓨터 등 몇몇 사업부문에 대한 분사를 추진중이다. 서비스 부문의 경우 이미 분사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이를 독립회사 형태로 떼낼 것인지, 소사장제로 분리 운영할 것인지 등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중대형 컴퓨터 사업부문의 분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최근 생산라인을 수원에서 구미공장으로 옮겼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 상반기 중에 PC영업부문을 LG IBM으로 넘긴 데 이어 하반기 들어선 개인휴대단말기(PDA), 유무선전화기, 키폰 등 핸드헬드PC(HPC)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보통신기기 사업을 LG정보통신으로 이관했다. LG전자는 또 서비스 부문의 별도 분리를 추진중이며 일부 정보기기 사업품목의 경우는 아예 철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PC와 중대형 컴퓨터 사업부를 잇따라 분리 독립(멀티캡)하거나 계열사(현대정보기술)로 이관한 데 이어 최근에는 홈오토메이션(HA) 사업부문을 떼냈다.

엘렉스컴퓨터(대표 김남욱)는 하반기 들어 학교정보화, 소프트웨어 유통, 편집용 SW 등 3개 특수사업부문을 본사에서 완전히 분리된 별도 법인으로 떼내 독립채산 형태로 바꾸었다.

엘렉스컴퓨터는 또 본사 사업부문도 9개 비즈니스 유닛(Business Unit)으로 재편하고 각 사업부문장에 책임과 권한을 모두 부여하는 소사장제 방식을 도입하는 등 슬림경영체제로 탈바꿈했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올들어 유통솔루션과 소프트웨어 개발부문을 각각 FKL유통시스템, FKL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등으로 별도 법인화한 데 이어 앞으로도 독립사업이 가능한 부문에 대해선 과감히 떼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은 이번 구조조정에 일부 지원업무를 비롯한 특정부문을 아웃소싱으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대규모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기업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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