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이형도)가 국내 처음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미국 GM에 1천6백만 달러어치의 자동차용 스피커와 데크를 수출한다.
삼성전기는 지난 4∼6일 GM의 부품공급을 담당하는 델파이델코사에서 실시한 공개입찰에서 파이오니아, 파나소닉, 소니 등 일본업체들과 경쟁을 벌인 결과 총 42개프로젝트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17개 프로젝트(1천6백만 달러)를 따내고 오는 99년터 2005년까지 자동차 오디오용 스피커와 데크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삼성전기와 계약을 체결한 델파이델코사는 GM자동차의 부품부문이 독립하여 GM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로서 지난해 3백14억 달러의 매출에 12억 달러의 순익을 올린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다.
삼성전기 측은 『이번 계약은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요구하는 품질, 기술 및 가격경쟁력의 높은 벽을 넘어 일본업체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스피커와 데크부문에서 자동차용 제품의 비중을 키우고 이 분야의 연구인력을 대폭 늘린 바 있는데 이번 수출을 계기로 기술과 품질면에서 선진 경쟁업체들보다 우위임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미주 및 유럽지역에 자동차 부품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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