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촉발된 E마트와 월마트의 저가판매 경쟁에 가전 제품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부각되면서 가전제품 가격이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월마트의 초기 시장진입을 위한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E마트의 「자존심지키기」와 맞물려 추가 가격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동종업계 최저가판매라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정면대응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E마트의 단호한 입장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13일 현재 대우전자 컬러TV와 청소기 삼성전자 세탁기는 두차례에 걸쳐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한두 차례 더 가격인하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전제품은 다른 제품과는 달리 원가 비중이 높아 가격인하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차 가격인하가 3천원 내외로 이뤄진 것을 감안할 때 추가 인하 폭도 이 범위 이내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의 가격에서 대폭적인 가격 인하가 불가능한데다 최저가라는 명분만 취하면 되기 때문에 1천원의 차이도 배제할 수 없다.
두 할인점의 사입 원가를 감안할때 현재 39만 8천원과 39만 5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대우컬TV가 39만원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또 삼성전자 세탁기도 48만원 이하로 내려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상식을 벗어난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제품 확보등 향후 유인상품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있다는 점이 그 가능성을 희박하게 하고 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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