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기업인들의 모임인 재미한인기업가협회(KASE)의 이계복회장이 최근 내한했다.이 회장은 지난 77년 미국땅을 밟은 후 페어차일드,애플컴퓨터,3DO등에서 근무하다가 95년 컨설팅 전문업체를 설립하면서 벤처사업에 발을 디뎠으며 그동안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소프트웨어(SW)사업등을 거쳐 최근에는 「네오채널」이라는 SW소싱및 판매 전문회사를 설립,활동하고 있다.
이 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서 최근 한국인들이 전문직종에 많이 진출해,활발한 활동을 펼치고있다』며 특히 『이번 방한을 통해 KASE와 벤처기업협회가 공동으로 국내 SW업체들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한 목적은
∇한국이 IMF체제에 들어서면서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한국의 SW업체들도 실리콘밸리 진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IMF 체제이후 변화된 상황을 파악하고 미국시장에팔수 있는 소프트웨어 제품이나 협조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 지 여부를 알아보러 왔습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만나본 소감은.
∇그동안 방한기간동안 줄곧 중소 SW업체들을 만나봤으며 의외로 한국에 좋은 SW나 기술이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그러나 한국시장을 겨냥해 만들다 보니 제품은 우수하지만 마케팅 초점이 미국시장의 요구와는 맞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이들 제품을 적절히 바꿔 미국시장에 선보이고 이들 회사와 미국업체와의 제휴도 적극 주선해볼 생각입니다.
-KASE는 어떤 조직이고 현재 활동상황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인이나 인도인 같은 경우 업체간 정보교류가 활발한데 비해 한국인기업가들은 그런 활동이 미약했습니다.KASE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을 만든다는차원에서 지난해 10월 법인으로 공식 출범하게 됐습니다.
KASE에는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이나 한국에 대해 관심이 있는 미국인 등 약 2백명이 정회원으로 가입해 있고 뉴스레터를 제공하는 비회원까지 포함하면 약 7백명 정도에이르는 등 단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특히 단순히 기업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문엔지니어,변호사,마케팅전문가,금융전문가 등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어 상호협력 가능성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 매월 열리는 세미나와 친목모임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인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주력하고 있습니다.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 네트워크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들의 활동은 어떤가.
∇한인 1세대와 달리 2세들은 전문직종에 많이 진출하고 있습니다.최근 많이 알려진 한국계 기업으로는 유리시스템즈,자일랜 등이 있지만 실리콘이미지 등 주목받는 기업도 꽤 있습니다.하지만 크게 성공한 경우는 없기 때문에 빨리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박세리가 한국의 골프수준에 대한 인식을 한단계 끌어 올린 것처럼 성공기업 사례를 만들어야 한국의 SW 및 정보통신 기술수준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습니다.지난해 뉴스위크가 조사한 「기업가로서 가장 성공가능성이 높은 민족」 1위에 한국인이 꼽힌 것처럼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봅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의 벤처기업들이 많다.이들에게 충고한다면.
∇미국시장은 기술만으로 성공할수 없습니다.마케팅이 중요합니다.따라서 미국진출 이전에 미국시장에대해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능하면 미국회사와 손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기업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돕고 특히 한국기업이 애로를 겪고있는 마케팅 문제를 해결해주기위해 KASE가 할 수 있는 방안을 벤처기업협회와 공동으로 협의중에 있습니다.<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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