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업계, 고급형 오디오 시장공략 승부

IMF시대를 맞아 저가 보급형 시장 공략에 주력해 온 오디오업체들이 하반기들어 마니아와 고소득층을 겨냥해 고급형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 아남전자, 해태전자 등 오디오 전문업체들은 중산층의 붕괴로 앞으로는 수요가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가격을 앞세운 보급형 제품과는 별도로 음질과 디자인을 강조한 고급형 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수요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오디오 전문업체들이 한동안 보류했던 고급형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나선 것은 가격경쟁력만으로는 수요 진작에 한계가 있는데다 마니아와 고소득층을 외면할 경우 자칫 외산제품에 내수시장을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태광산업(대표 이호진)은 음질을 대폭 향상시킨 하이엔드 오디오 「오너 70」을 이달 하순 출시할 예정이다. 오너 70은 5, 6개 단품으로 구성된 기존 제품과는 달리 앰프, CD플레이어 등 2개 단품과 스피커로 구성돼 있고 가격도 3백만원대인 하이엔드 제품으로 마니아는 물론 하이파이 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태광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남전자(대표 박상규)도 40만대 보급형 제품에 비해 기능을 강화한 70만원대 돌비(AC3)방식의 고급형 AV리시버앰프 「ARV 5500」을 출시, 홈시어터(가족극장)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하이엔드 오디오인 「클래식 3」의 후속 모델로 음질을 대폭 향상시키고 가격경쟁력도 갖춘 「클래식 5」를 개발, 마니아들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해태전자(대표 허진호)도 오디오 마니아의 요구에 부응, 세계 최초로 디지털 시어터 시스템(DTS)을 탑재한 AV리시버 앰프 「R 945」를 비롯해 프리앰프, 파워앰프 등 고급형 제품을 전격 출시했다.

또 현대적인 디자인을 강조하고 음질을 대폭 향상시킨 새로운 개념의 고급형 제품인 스타일리시 오디오 「WA 240」를 하반기 전략모델로 선정하고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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