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동양매직이 식기세척기시장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양사간 정면충돌은 지난해 LG전자가 가스오븐레인지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작됐는데 이번에 등장한 새로운 논란거리는 「위생성」과 「경제성」.
이는 최근 LG전자가 O-157 병원성 대장균을 살균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식기세척기를 출시하면서 지난 4월 절약기능을 강조한 상하단분리형 식기세척기를 내놓고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동양매직에 도전장을 내면서 구체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신제품이 77도의 고온에서 4분 이상 식기를 살균세척하는 프로그램을 탑재, O-157을 비롯, 각종 대장균을 제거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일본에서도 이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를 대고객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시장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동양매직은 LG의 신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세척온도를 조금 상승시킨 것일 뿐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데도 이를 과장해 마치 새로운 기능인 양 내세우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더욱이 살균온도를 높이고 세척시간을 늘리면서 물과 전기, 시간이 훨씬 많이 소모돼 실제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동양매직은 자사의 신제품이 세척할 식기량이 적을 경우, 상단만 사용할 수 있는 아래위 분리기능을 채택했기 때문에 일일 사용비용이 1백원대밖에 되지 않는다며 식기세척기의 효용성과 절약성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제품시연회 및 설명회 등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고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벌여왔다.
두 업체의 관계자들은 이번 신제품들의 「위생성」과 「절약성」이 서로 상치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LG측은 기존 제품보다 세척온도를 올리고 세척시간을 늘렸기 때문에 물, 세제, 전력, 시간이 많이 들 수도 있겠지만 위생성이 앞으로 새로운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고 이를 홍보해 판매확대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동양매직은 경제위기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뚫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기능성과 절약성을 강조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두 업체 신제품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성패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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