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써키트 제2공장, 샘플PCB 전문공장으로 거듭난다

「어떠한 형태의 인쇄회로기판(PCB)이라도 우리에게 맡기면 4일 이내에 제작, 공급이 가능합니다.』

이는 최근 공장 설립 10주년을 맞은 코리아써키트(대표 송동효) 제2공장이 샘플PCB 전문공장으로 변신을 시도해 나간다는 전략아래 내걸은 캐치프레이즈다.

종합 PCB업체를 지향해온 코리아써키트는 당초 주력 생산공장인 1공장에서 대규모 물량을 소화하고 제2공장은 중소규모 및 샘플 제품을 생산하는 형태의 공장운영 이원화 전략을 수립했으나 주문폭주와 납기 등의 문제로 인해 그동안 두 공장의 기능이 확연히 구분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PCB시장의 전반적인 위축과 두 공장의 설비 현대화로 인해 제1공장과 제2공장의 기능을 구분, 운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보고 제2공장을 소량의 샘플PCB만을 전문 생산하는 공장으로 특화해 나가기로 했다는 것.

이처럼 코리아써키트가 제2공장을 샘플PCB 공장으로 특화키로 한 데는 샘플용 PCB를 의뢰하는 세트업체들이 요구하는 납기가 종전보다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세트업체들은 통상 1주일 정도의 말미를 주고 샘플PCB의 제작을 의뢰했으나 올 들어서는 3∼5일 정도의 기간을 주고 있으며 일부 제품의 경우에는 단 이틀만에 샘플 제작을 완료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샘플 제작기간이 이처럼 단납기 체제로 전환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기존 체제로는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코리아써키트는 제2공장에 약 10억원을 투입, 임피던스 측정장비 등 각종 실험설비를 대폭 보강해 공장 체질개선을 본격 추진했다.

그 결과 제2공장은 어떠한 형태의 PCB도 4일 이내에 제작, 공급할 수 있는 단납기 공급 체제를 구축했다.

코리아써키트의 한 관계자는 『4∼6층 정도의 일반 다층PCB(MLB)의 경우 2일 정도면 공급이 가능하고 16∼26층에 이르는 초다층 MLB, 교환기용 백플레인 보드, 임피던스 보드, 휴대폰용 IVH(Interstial Via Hole)등 고난도 공정과 품질관리를 요하는 제품도 4일 이내에 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동시에 30여가지의 샘플PCB를 생산할 수 있는 샘플 전문공장은 코리아써키트 제2공장이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강조하고 올해 코리아써키트는 이 공장에서 2백5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희영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