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에나비스타가 판매제휴사인 스타맥스의 판매 수수료율을 종전의 14.5%에서 1.5%포인트 인상된 16%로 상향 조정키로 한 데 대해 업계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며 놀라움과 함께 이면계약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올 프로테이프 시장이 IMF사태 이후 더욱 내리막 현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환율폭등으로 매출이 절반 가량 감소하는 등 비디오 메이저사 역시 국내 프로테이프 제작사들과 다를 바 없는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에나비스타측은 수수료율 인상에 따른 이면계약은 없으며 의미를 부여한다면 「WIN-WIN」전략의 일환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최근의 시장상황으로 이해한다면 협력사와 고통분담을 하겠다는 설명이어서 브에나비스타의 이같은 조치는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는 브에나비스타가 이같은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데는 프로테이프 시장에서의 우위를 자신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브에나비스타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5% 정도 감소했으나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며 판매량의 경우 비디오 메이저사 중 최대인 42만개의 판매량을 올렸다. 또 상반기 10대 대박 작품 중 브에나비스타의 작품은 「페이스오프」 「에어포스원」 「스타쉽 트루퍼스」 등 3개에 이를 정도로 강세를 유지했다. 브에나비스타의 이같은 바람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재키 브라운」 「아마겟돈」 「호스 위스퍼러」 등 호화작품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하나 「파트너십 관계」를 잘 유지한 스타맥스의 노력도 적지않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맥스는 그동안 브에나비스타와 파열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선린관계를 유지, 브에나비스타로부터 「프리미엄」을 얻지 않겠느냐는 소리를 들어왔다. 스타맥스는 이번 조치로 연간 4억원의 수익을 더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비디오 메이저사가 드디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들기 시작했다고 브에나비스타의 조치를 격하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한푼이라도 본국에 더 송금하려는 타 메이저사의 행태를 고려하면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새한과 CIC의 재계약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주요인이 판매 수수료율의 조정실패에 있는 것을 비추어 보면 브에나비스타의 이번 조치는 매우 파격적인 것』이라면서 『브에나비스타가 비디오 메이저사와 국내 업체간 새로운 협력의 장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업계는 그동안 비디오 메이저사들이 시장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없이 권리만 누려 왔다는 점에서 브에나비스타의 이번 조치를 진일보한 태도변화라고 입을 모았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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