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누가 얼마나 디지털신호를 잘다루는 지에 성패가 좌우됩니다. 우리는 국내 고객들이 TI의 첨단기술을 이용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대는 디지털시대다. 0과 1 단지 두가지 숫자의 조합에 의해 수많은 다양한 소리, 영상이 표현되는 것이다. 지난 1949년 애니악이라는 컴퓨터로부터 시작된 디지털 연대기는 80년대 CD라는 매체를 통해 음성영역을 디지털로, 90년대 초반에는 통신영역까지 확대됐으며 영상과 통신, 그리고 음성까지 모두 디지털신호로 처리하는 디지털 TV로 20세기를 마감하고 있다.
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국내 지사인 TI코리아(대표 손영석)는 반도체 응용기술연구소라는 연구조직을 지난 80년대 초반부터 운영해오면서 국내 DSP 응용기술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반도체 기술과 시스템기술, 두 분야에 모두 전문지식을 갖춘 베테랑 20여명으로 구성된 이 연구소는 고객들이 TI의 DSP를 사용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기술지원을 해주는 것이 목적. 연구원들의 3분의 1은 10년 이상 설계경력 소유자로 DSP에 관한한 국내 최고 기술진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80년대까지는 자체내에서 반도체 제품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지만 최근들어 DSP의 사용 영역이 넓어지면서 이를 응용한 기술을 국내 고객들과 함께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DSP의 저변확대를 위해 국내 대학가를 대상으로 하는 DSP연구소 설립지원, DSP논문 콘테스트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DSP는 흔히 선진국형 반도체라고 불린다. 이는 회로동작이 이미 결정된 일반 반도체와 달리 DSP는 사용자가 직접 회로동작을 프로그래밍해야 동작이 가능하기 때문. 이러한 특성때문에 얼마나 DSP를 잘 활용하는 지가 그 회사의 기술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곳에서 10년이상을 근무해온 김명수 소장은 『80년대 중반 처음 DSP가 국내에 소개될 당시, 본인도 마찬가지였지만 대부분의 국내 엔지니어들은 DSP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DSP를 이용한 제품은 80년대 중반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이 개발한 전전자식 교환기(TDX). TI코리아는 자사 엔지니어를 대전에 상주시킬 정도로 정성을 쏟았으며 그 결과 외국 제품보다도 훨씬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국산 전전자식 교환기가 개발됐다.
이 이후로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에서도 DSP를 이용하기 시작해 현재는 국내 DSP 응용기술도 일정반열에 오른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명수 소장은 『DSP를 응용해 시스템을 개발하면 특정용도 반도체를 수입해 시스템을 제조하는 경우보다 가격, 제품크기를 크게 줄일수 있다』라며 『또 DSP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습득한 기술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TI코리아는 현재 대기업들의 DSP응용기술은 어느 수준에 올랐으나 중소업체는 아직도 DSP개발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DSP디자인 하우스를 설립하고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국내 DSP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명수 소장은 『궁극적으로 반도체 응용기술연구소를 반도체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디자인센터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까지 국내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은 일본이나 미국에서 개발하고 있지만 이른 시일내에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국내 고객과 TI코리아가 함께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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