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구축.서버 운영 염가 대행서비스 웹호스팅 시장 무섭게 뜬다

독자적인 웹서버 구축이 어려운 개인이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개설 및 서버 운용, 관리 등을 대행해주는 웹 호스팅 서비스 시장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기본적인 서버관리 외에 인트라넷, 엑스트라넷, 전자상거래, 보안솔루션 등 고객이 원하는 특정 비즈니스 SW까지 대여방식으로 지원하는 추세여서 경제적 사정을 고려하는 고객들의 호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리서치에 의하면 지난해 4억 달러 정도였던 웹 호스팅 업체들의 총 매출규모는 오는 2002년에 1백5억 달러로 무려 25배나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세를 가능케 한 원동력의 하나로 인터넷 쇼핑,즉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를 들 수 있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백억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이중 3분의 2가 기업간의 거래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이 시장이 2002년 3천5백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말하자면 대기업,중소기업 할 것없이 전자상거래의 거대한 물결에 동참하는 상황이 온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를 위한 웹 서버 구축은 필수적이다.

그런데 이들 전자상거래를 추진하는 기업들중 규모가 큰 곳은 자체 서버와 네트워크를 구축,운용할 수 있지만 비용이나 인력면에서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중소기업 및 일부 대기업들은 웹 호스팅 업체들에게 이를 맡기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 웹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있는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은 주로 고객기업의 홈페이지 작성이나 주문 처리,이용자에 대한 청구서 발송 소프트웨어 공급 등을 대행하면서 고객별로 연간 평균 3백∼4백달러의 서비스요금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독자적인 웹 서버구축 능력이 있는 업체라도 최근에는 전문 호스팅서비스를 이용하는 추세인데 양질의 홈페이지나 인트라넷 콘텐츠 운용을 위해서는 전문업체의 기술력을 이용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 보스턴 글로브紙 계열의 보스턴 글로브 인렉트로닉 퍼블리싱은 자체 웹서버를 운용하고 있으면서도 자사 온라인 뉴스 서비스(boston.com)는 GTE의 웹 호스팅서비스를 이용한다. 미국 대형 백화점중 하나인 J.C.페니도 보다 많은 웹저장을 위해 케임브리지 ISP사에 서비스를 맡기고 있다.

포레스터는 지난해 1만2천개의 이같은 복합사이트가 2002년에는 2만개정도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웹호스팅 업체들에게 사이트 운용을 아웃소싱하는 곳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웹호스팅 서비스의 또다른 기능은 인트라넷 환경에서 현재 대기업정도나 구입할 수 있는 기업재정 및 생산업무 관련 소프트웨어를 중소기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점이다.

이를 겨냥,마이크로소프트(MS),로터스 디벨롭먼트,그레이트 플레인스 소프트웨어 등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급여처리나 경기전망,또는 공급체인 관리기능 등의 SW 제품을 직원 5백명이하 규모의 중소기업들에 맞게 새로운 버전으로 수정,시장 테스트중에 있기도 하다.

한편 현재 미국 웹호스팅시장은 IBM이나 전화사업자인 GTE 등 대형업체서부터 세이지 네트웍스,테일러그룹 등 중소업체들에 이르기까지 4천∼5천개의 전문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시장점유율 2%를 넘기는 업체는 거의 없는 실정.

따라서 이들 업체는 인수, 합병을 통한 몸집불리기로 세력확대에 나서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중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신생업체 세이지는 관련 업체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다. 미국 최대 웹 호스팅 업체를 꿈꾸는 세이지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이후 총 2천여만달러를 들여 워싱턴 DC,댈러스,새너제이,로스앤젤레스 등 동서를 막론하고 미국 전역에 있는 8개의 관련 업체들을 인수,지역마다 웹호스팅 거점을 구축해 오고 있다.

물론 아직 신생업체인만큼 인수에 따른 자금은 뉴욕 투자은행인 차터하우스 그룹 인터내셔널이 관리하는 벤처기금에서 조달한다.

『합병을 통해서만 최대 업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사 창업자인 브래들리 펠드회장의 주장. 따라서 이외에도 그는 내년 1월까지 15∼25개의 업체를 더 인수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더 많은 기업 사냥을 계획하고 있다. 그의 꿈은 현재 4만정도의 고객으로 10위권에 갓 진입해 있는 세이지를 올 연말까지 상위 1,2위업체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합병전략은 대형업체도 예외가 아니다.

장거리 및 지역전화업체로 최근 벨 애틀랜틱과 합병해 화제를 모았던 GTE는 지난해 5월 6억1천6백만달러를 들여 ISP 선구업체인 BBN을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BBN은 GTE 인터넷워킹이란 사업부로 명칭이 변경됐으나 여전히 인터넷 서비스 및 웹호스팅 사업에 주력,GTE기 AT&T나 MCI 등과 경쟁하는 데 중요한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 업체의 야심도 웹호스팅 시장의 선두가 되는 것.

이와 관련,GTE는 BBN 인수후 지난해 말에는 서부지역 운영거점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제뉴이티를 인수하기도 했다. 일단 대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난후 중소기업을 공략한다는 것이 이 업체의 전략. 이에 따라 GTE는 지난해 중소기업을 겨냥,영업력을 대폭 확대했다.

이처럼 웹호스팅 업체들은 정보고속도로 시대에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꿈꾸며 도로변에서 고객을 끌어 모으는 데 앞다퉈 나서고 있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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