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대표 이계철)과 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이 논란을 벌였던 서울지역 6××국번 전환문제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 조만간 합의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양 사업자간 합의는 6××국번을 사용해왔던 기존 가입자에 대한 보호대책을 전연 담고 있지 않아 국번 전환과정에서 가입자들의 집단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은 지난해말부터 계속된 기존 서울지역의 6×× 전화국번을 6××× 네자리수로 전환하는 데 따른 후속 실무협의를 마무리, 내년 1월부터 3단계에 걸쳐 전화국번을 전환키로 합의하는 한편 전환에 따른 일부 비용은 하나로통신이 부담키로 했다.
양사간 치열한 논쟁을 벌였던 사업초기 13개 국번 제공에 대해서는 6××국번 가운데 현재 미사용중인 11개에 대해서는 내년 1월 전환한다는 데 합의했으나 상징적인 요소가 강한 666국번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고장발생 등 민원처리에 6666국번을 이용키 위해 반드시 기존 666국번의 조기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국통신은 이미 9천여 가입자가 사용하고 있어 조기 전환은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600에서 649국번대의 경우 하나로통신 요구대로 오는 2000년 1월까지 네자리 국번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으며 나머지 650에서 699국번까지는 2003년 1월 전환키로 했다.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은 또 6××국번 전환에 따른 홍보비용은 하나로통신이 8억원을 부담키로 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양사는 영등포동, 목동 등의 지역에서 모두 65만 가입자가 사용하고 있는 6XX국번이 내년 1월1일부터 단계적으로 바뀜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입자 민원사항 처리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기존 가입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이같은 6××국번 전환에 따라 기업을 비롯한 가입자들은 명함 등 전화번호가 명기된 인쇄물을 전량 교체하는 것이 불가피해 피해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은 『하나로통신의 등장에 따라 한국통신의 서울지역 전화국번이 오는 2006년까지 모두 네자리 국번으로 바뀌게 돼 있어 국번전환의 시점만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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