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PC부품 "AS 피해" 늘고 있다

계속되는 불황의 여파로 문을 닫는 컴퓨터 부품업체들이 증가하면서 이들 업체의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AS를 받기 어려워지는 등 피해를 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술추세나 시장전략에 따른 단종으로 소비자들이 AS에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는 그동안에도 종종 있어 왔다. 최근에는 미국 모 업체의 3.2GB 하드디스크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 이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서는 진작에 출시된 이 제품은 국내에 선보인 지 불과 1년 만에 맥이 끊기게 돼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공급업체측은 충분한 AS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조립업체 관계자들은 신제품 개발이 매우 빠른 하드디스크 제품의 성격상 제품보증기간인 3년 동안의 AS물량을 공급업체가 확보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밖에 모 전자의 비디오카드처럼 부품의 버전업에 따른 단종으로 인한 피해나 일부 수입업체들의 이른바 땡처리 판매 등으로 인한 AS부실도 있다. 하지만 이런 피해는 소비자나 공급업체들의 노력으로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어 부도에 따른 AS부실보다 큰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단종된 제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부품을 구매하면 불이익을 피할 수 있고 조립업체들의 배려로도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체의 도산으로 인해 소비자가 입는 피해는 보완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용발생 요인이 커 부도난 업체의 AS를 승계하고자 하는 업체가 거의 없다.

부품업체들의 도산으로 인한 피해는 궁극적으로는 전체 컴퓨터업계, 특히 조립업계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품업체들의 몰락은 조립제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조립업계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들어 업체들의 부도로 조립업체의 PC를 찾는 소비자들이 줄면서 용산 등 조립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소비자들이 이미 쓰러진 업체뿐만 아니라 부도 소문이 돌고 있는 업체의 제품 구입마저 꺼려 조립업계는 한층 더 몸살을 앓고 있다.

부도 소문이 돌고 있는 모 전자의 제품을 구입한 한 소비자는 『향후 AS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그저 제품이 고장나지 않도록 기도만 할 뿐 앞으로는 가급적 대기업 제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조립제품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고장이 날 경우 대책이 없으며 최악의 경우 제품을 다른 회사 것으로 교체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저가의 부품은 교체 대신 포기라도 할 수 있어 그나마 나은 편. 고가부품을 구입한 소비자의 경우에는 문제가 크다. 품질보증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업체 부도로 상당한 금액의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결국 소비자들이 조립제품 구입이나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경우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부품을 구매하는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곧 단종될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결국 업계 차원의 대처 노력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가시적인 대책이 없다면 부품업계의 어려움은 전체 컴퓨터업계로 확산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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